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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목사 | 사건 중심 구약성서 해설 (55) 2019-04-12 07: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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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력투구하는 야곱의 일생: (4) 야곱의 결혼과 인과응보의 법칙 (b)(창29:1-30)

 


앞의 글(54회)에서 우리는 성경에 나와있는 야곱의 결혼 이야기를 읽을 때 제기되는 몇 가지 질문들을 제시하였고, 그 첫번째 질문으로서 야곱과 라헬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반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그리고 레아의 안력이 부족하게 된 원인에 대하여, 유대교 전승들을 참고하여 답변하였다. 오늘은 조카를 속여 결혼 첫날밤에 야곱으로 하여금 라헬이 아닌 레아와 동침하도록 음모했던 외삼촌 라반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야곱이 라반에게 속은 뒤에 그토록 분개하면서도 결국 그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정황에 대하여 고찰해보려 한다.


여러 딸들을 둔 부모의 공통된 생각 가운데 하나는 그 딸들이 훌륭한 신랑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게 하는 것인데, 유대인 전승에 의하면, 이러한 보편적인 경향에서 라반도 결코 예외일 수 없었고, 특히 지난 7년 동안 라헬의 약혼자로서 그 지역의 어떤 청년들보다도 똑똑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야곱을 지켜 본 라반의 입장에서 그리고 “안력이 부족한”(창29:16) 첫째 딸 레아의 앞날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당시에 그 지역에서 소문 날 정도로 이기적이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기꾼이었던 라반의 입장에서 야곱을 7년 더 데릴사위 겸 머슴으로 잡아두면 곧 거부가 될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 아울러 야곱에 비하면 그 지역의 다른 청년들은 그 능력과 성실성에 있어서 레아의 신랑감 되기에 전혀 못마땅한 자들이었으므로, 라헬과 레아 두 딸을 모두 야곱과 결혼시킬 음모를 꾸미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일부다처의 풍습이 사회 윤리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아내가 많은 것이 하나의 축복으로 간주되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아빠의 계획에 대하여는 레아도 알고 있었고, 맘속으로는 에서보다 야곱을 더 흠모하고 있었기에, 비록 부담이 되고 위험스런 작전이지만 아빠의 권고를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마치 이삭 앞에서 에서의 음성을 위조했던 야곱처럼(창27:19,22) 철저하게 아빠가 시키는대로 동생 라헬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위장하였으며, 야곱과 결혼하게 되어 있었던 라헬도, 그날 밤에 라반이 그녀를 꼼짝 못하도록 감금했을 것이라는 어느 주석가의 추측과는 달리, 에서와의 결혼으로 초래될 언니의 불행한 미래를 예견하면서, 그리고 언니에 대한 동정심에서, 결혼 첫날밤을 언니에게 양보하였다는 것이다.


“기는 놈 위에 걷는 놈 있고,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으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격언에서 보는 것처럼, 과거에 자신의 형과 아버지를 속여 장자권을 가로챘던 야곱이 한층 위의 고단수 사기꾼 라반에게 속게 되는데, 결혼 이튿날 아침 이 엄연한 현실을 확인한 후 야곱이 그토록 분개하며 항의하면서도 장인이 제안하는 7일 후의 라헬과의 결혼과 그 결혼 지참금(Dowry)으로써 또다른 7년 동안의 머슴살이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던 야곱의 동기는 (유대인 전승에 의하면) 크게 두 가지였다. 그 하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라헬에 대한 열정적 사랑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이 사건을 통하여 듣게 된 하나님의 음성, 곧 양심의 소리에서 비롯된 신앙적 각성 때문이었다. 그것은 ‘자업자득’(自業自得) 또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칙, 그리고 성경에서 자주 강조되는바 “심은대로” 거두며(갈6:7) “(하나님께서) 각 사람이 행한대로 갚으신다”(시28:4; 62:12; 호 4:9; 마16:27; 딤후4:14; 왕상8:39)는 하나님의 역사 운영에 있어서의 우주적이고 공의로우신 법칙(갈6)을 라반의 사기극을 통하여 야곱이 확인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야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해 준 결정적 한 마디는 라반의 입을 통하여 표현되었다: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창29:26). 이 말은 다름아닌 야곱의 과거를 들추어내어 양심의 가책을 유발하고 그의 과거를 고발하는 것이었다. 좀 더 부연하여 설명하면, 이 말은 중국의 ‘삼강오륜’에도 있는 것처럼, 그리고 “찬물도 (마시는) 순서가 있다”는 격언에서 보는 것처럼, 형제들 사이에도 나이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특권과 분깃에 차등이 있다는 것으로서, 언니(레아)보다 먼저 동생(라헬)을 결혼시키는 것은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인륜과 원칙에 어긋나며, 야곱은 이와 같은 보편적인 인륜과 법칙을 어기고 형에게 주어진 장자권과 축복권을 가로챘음을 암시적으로 지적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야곱은 이와같은 양심의 소리 앞에 할 말이 없었고, 어쩌면 자기가 지은 죄악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더 철저한 사기꾼 라반을 통하여 심판하셨음을 깨닫고 레아와의 결혼과 또다른 7년의 노역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인과응보’의 진리는 야곱의 일생 가운데서 또다시 반복된다. 즉 수십년(?) 뒤에 그의 열두 아들 가운데 열명의 아들들이 공모하여 그가 편애하던 아들(요셉)을 애굽에 노예로 판 다음 그가 짐승에게 희생당했다고 거짓말 함으로써, 과거에 자신이 부친 이삭을 속였던 과거를 뼈아프게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창37).


야곱의 결혼을 통하여 성경 저자가 강조하는 ‘인과응보’의 법칙은 주로 하나님의 ‘공의’의 성품에 기반을 둔 성경적 진리인데, 하나님의 또다른 성품, 즉 ‘사랑’의 성품과는 역설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표현된다. 아담과 하와 이래의 인간은 모두 악하고 교만한 죄인으로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 아래 지옥 형벌을 받게 되었으나,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죄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모든 인류를 대신하여 십자가 위에서 지옥 형벌을 받게 하시고, 그 아들을 구세주로 믿는 자들로 하여금 죄 용서 받고 천국 백성이 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이 동시에 실현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장영일목사

구약학 Ph. D.
전 장신대 총장
현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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