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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수목사 | 157 공적 영성 2020-02-10 13: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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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공공성은 종교와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문학,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관심사이다. 공공성을 의미하는 영어의 형용사 public은 라틴어 ‘pubes’에서 기원한다. 이는 인간의 성숙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입장에서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웃으로서 타자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모습이다. 반면 사적인 ‘private’ 의 라틴어 ‘privatus’는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하여 자신만 아는 부류이다. 역사 속에서 공적인 것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사회생활의 영역, 사적인 것은 가족과 친구 지인으로 한정된 생활영역을 의미하게 되었다. 한신대 ‘평화와 공공성센터장’ 이기호 교수는 공공성의 의미를 접근성(accessibility), 다양성(diversity), 도덕성(morality)에 둔다. 공공성을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허락되어 있고 다양한 개인들이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 성립되며 시대적 정의를 반영하는 총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공공성 공동체는 이질성을 통합하는 사회적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동양의 전통에서 공(public)과 사(private)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분법적으로 공과 사를 구별하지는 않았다. 한자 어원적으로 공과 사는 한 뿌리에서 시작되어 한 몸에서 나온 서로 다른 것 혹은 몫을 나누는 공정한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공은 사에서 나오고 사는 공을 위한 것이었다. 공자 맹자 중심의 유교 사상에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보완하는 개념이다. 일상의 삶이 사이고 일상 생활 속에서 존재하는 정당성이 공이다. 사적인 삶 속에서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는 것이 공적인 삶이다. 한편 유교의 공과 사는 중요도가 달랐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군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모두 공적 행위에 해당되었지만 군주의 통치가 더 중요한 공공성을 가진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자신을 공공화 함으로써 가정에서 공공성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공공화 하며, 끝내는 온 천하에 공의를 실현하는 개념을 보여준다. 이는 공사 관계가 동심원적으로 나타나 상대적이면서 연속적으로 존재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동양의 공과 사 개념은 상호 연속적인 통전적 관계이다.
 

교회는 존재론적으로 타자를 향한 공적인 공동체이다. 기독교 신앙 자체가 공적이다. 신앙의 공공성은 개인의 사적인 영성을 초월해서 사회적인 공동의 선을 이루어 나간다. 그러므로 신자의 영성이 속해 있는 가정과 직장에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여 공공의 선을 이루는 구심체가 되어야 하고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신학교의 신학과 교회의 신앙 메시지는 개인의 영성형성에 이바지해야 한다. 그래서 신자는 믿음의 반석 위에 깊게 뿌리를 내려 영적이고 도덕적인 생활의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을 위해서는 로고스(logos)와 파토스(pathos)와 에토스(ethos)가 작용해야 한다고 했다. 신자가 복음으로 비신자에게 영향력을 미치려면 바로 이 세가지로 형성된 인격의 지정의가 나타나야 한다. 로고스가 지성에 해당한다면 파토스는 감성이고 에토스는 성품, 기질이 인격으로 나타나는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신자들이 사적으로 모여 있는 지역의 신앙 공동체로 머물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지평을 넓혀가는 공공성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접근성이 허락되어야 한다. 교회는 인종과 언어와 신분의 이질성을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또 세속적으로 타락한 세상에 진리를 선포하고 수호하여 도덕과 윤리의 본이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신학과 신앙이 추구하는 사역대상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영혼이며 이 세상 자체이다. 교회와 신학의 기능은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발현될 수 있도록 도우며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전하고 이 세상 뿐만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도 영원히 살아야 할 존재임을 가르치며 그들과 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나열되어 있는 모든 공적 영역에 하나님의 통치가 작용할 수 있도록 신자들을 제자로 양육하여 전도자, 선교자로 세상 속으로 파송하는 것이다. 신자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이면서 교회 안에 머물러 있지 말고 세상으로 들어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신자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로욜라메리마운트 대학교 존 콜만(Jone Coleman) 교수가 주장했던 것처럼 제자직(discipleship)과 시민직(citizenship)의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천하는 제자직을 지키며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공적인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성을 발휘해야 한다.


하나님은 정의를 기쁨으로 실천하는 사람,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을 기억하시고 만나 주신다(사 64:5). 이민교회는 고국을 떠나와서 지금 존재하는 이 나라가 신앙으로 회복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고 우리는 거룩한 민족이 되도록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출 19:6). 어떤 이유와 상황으로 이민을 왔다고 해도 신자는 하늘 나라의 시민권자로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사명을 안고 보내심을 받았다. 이곳에 정의와 공의가 세워지도록 기도와 간구를 멈추지 말아야 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 땅의 시민으로서 공적 영성을 발휘하여 소금과 빛으로 이 땅에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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