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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그대로 놔둬요 2019-06-21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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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무엇을 던지든 하늘은 그대로 돌려줍니다. 돌멩이를 들어 하늘에 던지면 잠시 후 하늘은 그 돌을 던진 사람에게 그 고얀 돌멩이를 그대로 돌려줍니다. 졸업식 날, 꽃다발을 하늘을 향해 던지면 하늘은 그 동안 고생했다고 축복하며 그 꽃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하늘을 향해 욕을 하면, 그 욕은 욕을 한 사람의 머리 위로 고스란히 여과없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반대로, 칭찬을 하면 그 칭찬도 메아리가 되어 그대로 공명되어 돌아옵니다. 하늘은 언제나 그대로 돌려줍니다. 그 어떤 것도 소유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늘 어느 구석에도 쌓여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늘은 그 자체로 이미 충만합니다. 하나님을 닮아서 “늘” 내어 주기만 합니다. 그래서 “하늘”인가 봅니다.

 

땅도 언제나 그대로 내어줍니다.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게 합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납니다.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아무리 깊이 묻어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다 게워냅니다. 땅도 이미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땅은 하늘이 선사한 비와 태양을 빗어 아름다운 자연을 잉태합니다. 꽃, 푸른 나무, 각종 생명체들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흉내내지 못할 아름다운 세상을 일궈냅니다. 대지 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몸짓 하나 하나가 다 조화롭고 신비롭습니다. 그곳에는 오염물질이나 부자연스러운 독극물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 언제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존재를 하늘과 땅 사이에 심어 두셨습니다.

 

바다도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진귀한 생명체들의 향연입니다. 별의 별 모양의 생명들이 온갖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도대체 누가 저렇게 디자인을 한 것일까요? 바다도 함부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코발트색 젖줄을 모두에게 아낌없이 공급해 줍니다. 바다에서 내뿜는 진한 오존 냄새는 생명체들을 살리고 세균과 병균들을 제거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바다 냄새 만으로도 충분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바다도 쌓아 두거나 묻어두는 짓을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인위적인 것을 바다에 던지면 바다는 전부 되돌려 보냅니다. 바다는 언제나 넉넉합니다.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은 말합니다. “바다는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봐요, “다” 주잖아요!” 그래서 “바다”인가 봅니다. 바다는 언제나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합니다. 넘치도록 풍성하고 관대합니다. 언제나 변함이 없고, 희생적이고, 헌신적입니다. 영락없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세상은 스스로 잘 돌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자연”(nature)이라고 부릅니다. “자연”이란 말은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자연스럽게 잘 돌아가도록 “인간”을 “관리인”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런데 이 관리인은 좀 특별한 관리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주인의 마음으로 세상을 누릴 수 있는 권세를 가지고 있는 관리인들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자연스러운 세상을 부자연스럽게 만든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지킴이”로 세워진 존재들이 “훼방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나온 생각이나 행동을 우리는 “인위적”(人爲的)이라고 부릅니다. 언제부터인지 자연적이라는 말과 부딪치는 뜻으로 이 단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적인 것에 인위적인 것이 더해지면 신기하게도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다툼이 일어납니다. 플라스틱, 비닐 그리고 스티로폼 같은 녹지도 썩지도 않는 요상한 것들이 이미 세상을 덮었습니다. 화학비료나 강한 독성 화학물질들이 땅을 오염 시켜 버렸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세먼지들이 하늘을 뒤덮고 그 안에 있는 생명체들을 살해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이 핵무기와 방사능의 위협 속에서 두려워하며 숨죽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을 지키도록 지음 받은 우리 인간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아직도 이 세상을 위해 우리 인간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교만”입니다. 한반도의 여덟 배가 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카리브해 연안에 떠 있습니다. 과연 회복이 가능한지 심각한 물음을 던지게 되는 폐기물질들이 온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맑고 깨끗한 애틀랜타의 하늘과 땅을 만끽하면서 가끔 죄스러운 마음을 자주 갖게 됩니다. 이곳 만큼은 오염되지 않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본격적으로 휴가철을 맞아 야외로 나가시는 분들에게 말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쓰레기는 남기지 말고 오세요.” 교회에서 큰 행사를 할 때도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쓰레기 더미입니다. “저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애틀랜타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많은 숲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매일 집에서 교회로 출근을 할 때마다 휴양지로 떠나는 것 같은 낭만적인 감동을 누렸는데,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시커멓고 거대했던 숲의 군락들이 몇 년 사이에 뻥 뚫린 허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많던 나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삭막한 아파트와 집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땅을 파고, 건축자재들을 나르는 중장비들을 보면서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제발, 그대로 놔둬요.” 더 늦기 전에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부터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먼저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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