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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갈 길 다가도록 19 | 지프차에 치이다 2019-08-14 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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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차에 치이다

때는 늦은 가을이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초량동 집에 올라가 피아노 개인교습을 해주고 공부도 가르치고 저녁도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일로 고민에 싸였다.

 

초량동은 넓은 로터리로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교통이 복잡한 곳인데 벌써 어두컴컴해졌었다. 집으로 가려면 넓은 차선을 가로질러 길을 건너야 하는데 그만 1차선과 2차선 사이에 서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지프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빨리 건너든지 아니면 차가 지나가면 건너든지 판단해야할 순간, 나는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으면 그 지프차에 치어 죽을 것만 같이 생각되어 머뭇거리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길을 건너갔던 것이다. 지금도 이 기억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지프차가 나의 몸 한 가운데 허리부분과 허벅지를 치었다. 나는 악! 하고 울며 쓰러졌다. 이 초량동 로터리에는 항상 교통 경찰이 서 있었기 때문에 금방 교통 경찰이 달려왔다. 운전사는 군인이였는데 분명히 내가 죽은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다행히도 허벅지에 피부가 벗겨지고 차의 기름이 까맣게 묻었을 뿐이였다. 초량동 로터리라 여기는 차가 천천히 달리게 되어 있었으니 내가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나는 즉사했을 것이다. 그 군인은 다 큰 여학생이 차가 오면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고민으로 인해 머뭇거리는 순간에도 계속 달려오는 차의 속도를 바르게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군인은 일단 병원으로 가자고 했지만 가족들이 알면 일이 더 커져서 걱정할 것 같아 치료 받는 것를 거절했다. 그래도 혼자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절룩 절룩 하면서 교통경찰 아저씨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픈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에까지 걸어왔다. 시간이 꽤 지났다. 그런데도 다 씻고 들어와서 그날 배운 것을 전부 복습하고 새벽에 잠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온 몸이 욱신거리고 찌뿌듯했지만 그래도 일어나 학교로 갔다. 그런데 이제는 노이로제에 걸렸는지 차가 저 멀리에서 달려와도 무서워서 길을 건널 수가 없었다. 이 일로 인해 무척 조심해서 간신히 건너가곤 했다.
 
대학 진학에 대해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돼지 판 돈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하루는 아버지에게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몹시 역정을 내시며 왜 포기 했느냐고 야단을 치시는 것이었다. 딸이 그렇게 대학에 가려고 애쓰는 것을 아버지가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아버지는 계속 소리를 지르시면서 여간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때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여자 아이가 대학에 가서는 뭐해. 그러니까 동생한테 양보해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노발 대발 하시며 어머니에게 정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시면서 막 야단을 치시는 것이였다.
 
이 일로 아버지가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실 줄은 전혀 몰랐다. 오히려 대학가는 것을 동생에게 양보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칭찬해 주실 것으로 알았다. 그리고는 나를 딱 앉히더니 “너 대학을 포기할 것이냐? 포기하지 않을 것이냐?”대답을 하라는 것이었다. 만일에 내가 포기한다고 하면 집안에 큰 난리가 날것만 같았다. 그래서 울면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러한 아버지의 권고로 나는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게 됐다.
 
 나는 이처럼 어렵게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게 됐다. 그런데 나 자신도 놀란 것은 내가 졸업반 전체에서 석차 6등으로 졸업을 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1, 2학년을 월반했기 때문에 나는 이를 악물고 피나는 고통을 무릅쓰고 열심을 다 했었다. 교통사고가 났어도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절룩 거리면서도 다음날 학교에 갔었다. 사실 이렇게하지 않았으면 이런 성적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졸업식 날에 아버지, 어머니, 외사촌 오빠가 오셨는데 석차 6등으로 졸업하는 나에게 모두 깜짝 놀라시는 것이었다.

 

강미리암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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