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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순 한 번째 아내의 생일 2019-08-30 08: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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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이런 소리를 하면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입에 발린 뻔한 소리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진정어린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가. 솔직히 아내에게 ‘생일 축하해요’를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주고받는 그런 관계로 살아오지 못했다. 나는 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말로 드러내지 않는 자기 방식의 사랑 표현에 익숙한 터다. 부부라는 게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고 터득할 수 있는 사이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아내는 마음에 차지 않는 내 행동이 보이면 단박 불편한 내색을 드러내거나 적절한 참견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아내는 끼니마다 정성으로 밥상을 차려주고 유달리 깔끔한 성품이라서 미루지 않는 빨래며 어울리는 외출 복장을 챙겨 주고 더러 내 건강도 염려해준다. 고마운 것은 교회 생활에 대한 조언이다.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한 교회에서 장로와 권사라는 섬김의 직분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언행에 무게를 두어야만 한다. 그러기에 절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서른 세 해 넘게 함께 했으니 유별한 말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게 우리 부부의 삶의 방식이자 태도였다. 정작 고마운 것은 이런 표면적인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응원이었다. 출근을 하고 나면 남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요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 요모조모 넉넉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내가 단순한 가장(家長)이라면 아내는 지혜와 덕을 갖춘 가장[家將]인 셈이다.

 

아내가 예순 한 번째 생일을 맞았다. 알아차리기 어려운 여자의 마음은 복선(伏線)으로 헤아려야 한다. 나는 부족한 능력을 탓하며 고작 직장 상조회에서 마련해준 최소한의 현금 봉투로 성의를 보였다. 아내는 예상대로 크게 고마워하지 않는 표정이었고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벌써 세 남매를 거느린 큰 아들과 며느리, 작은 아들이 서울 시내가 두루 보이는 여의도 어느 빌딩 50층 꼭대기 식당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 준 것이다. 손주들이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하고 축하를 한 몸에 받았으니 여간 흐뭇해 한 것이 아니었다. 녀석들이 별도의 선물도 준비하여 건넸다. 나 역시 고마웠다. 아니 자랑스러웠다.

 

그날 밤 아내는 우리 가족 단톡방에 소감을 올렸다. 나보다 투철한 신앙관과 인생관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런 아내를 만나 함께 살고 있으니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오늘 참 기쁘고 행복했다. 예쁜 손주들 축하를 받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 주어서 모두모두 고맙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내 남은 생이 건강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고 싶다. 너희들이 도와다오. 달리 바라는 것은 없다. 늘 하나님과 함께하며 주일을 지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들이 되기 바란다. 그 이상의 바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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