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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지나가면 2018-07-20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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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지나가면 사랑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사랑을 나누고 싶어 지난 3월과 4월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중환자에게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사랑을 나눈다고 하지만, 세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도넛과 찹쌀떡입니다. 그렇지만, 손과 발이 모두 마비되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는 중환자에게는 따뜻한 선물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3월, 병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전화하니 밖으로 외출하였다고 하기에 발길을 되돌렸으며 4월에 또다시 도넛을 사서 병실에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지난번에 제가 주차장에 왔을 때 외출하였다고 거짓말한 것이 내 귀에 들렸으나 제가 병원 주차장까지 왔다가 되돌아간 것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몸이 아프면 사람을 만나기 싫고 전화도 받기 싫은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따뜻한 도넛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도우미가 입에 넣어주는 도넛과 찹쌀떡이 맛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얼굴에 화색이 돋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도넛이 맛있네,”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기에 오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묻기에 우리는 약한 몸을 가졌기에 언제 세상을 떠날지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19년 동안 손과 말을 쓰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 되어 어머니와 오빠의 사랑으로 생명을 이어온 딸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플 때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이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전하고 싶은데 침대 한 사람 건너 누워있는 할머니가 자기 어머니라고 말하면서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딸에게 한없는 사랑을 전해주신 어머니가 곁에 누워있어도 자기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마음을 눈물로 표현합니다.


따뜻한 사랑도 살아 있을 때 행할 수 있는데 자꾸만 뒤로 미루다가 사랑을 나눌 기회도 안개와 같이 사라지는 것이 세상의 현실입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고 철이 들면서 깨닫습니다.
마음은 있는데 행함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바로 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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