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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충고하지 말자 2018-08-24 11:22:04
작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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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하는데 회사 후배 두 녀석이 차나 한잔하자고 해서 거의 두시간은 노닥거렸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눈치여서 한참 뜸을 들이다가 내가 못 참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꼬?” 했는데 내 딴에는 걱정이 앞서는게, 내가 얘들을 너무 갈궜나? 일이 너무 많나? 힘든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다행히 업무적인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한 녀석은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또 한 친구는 창원이라는 촌(?)에 있어서 여자를 못 만난다는 뭐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는데, 여자친구와 수도 없이 헤어져 봤고, 촌에서만 살아온 저는 구구절절한 제 경험을 주~욱 늘어놓으면서 이런저런 잡설을 늘어놨더랬습니다. 헤어지면서 그 중 한 친구가  “부장님이랑 얘기하면 뭔가 명쾌해지는 것 같아요”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그 당시엔 조금 으쓱하고 기분 좋았는데 돌아서니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라고 말했기에? 내가 뭐라고 이런 소리를 했을까 싶었던 겁니다.


본질을 말하자면, 나는 말이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했을 것이고, 그중의 하나가 마침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 중의 하나였을 터. 누구나 그렇듯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는 귀를 갖고 있으니 어쩌다 보니 그 중 하나가 들어맞은 것뿐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고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충고란 이름의 “간섭”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답을 정해놓고 논리적으로 몰아가거나, 내가 원하는 대답을 요구하거나, 여러 가지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대안이랍시고 늘어 놓고 고르라고 하거나,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 싫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거나, 여하튼 방법만 다를 뿐 다들 충고하는 걸 좋아합니다. 충고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그 마음 속에는 그래야 자기가 뭐라도 된 것처럼 듣는이에게 우월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고를 그토록 좋아하는 사람치고 충고를 곧이곧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잘 못봤습니다. 아무리 자기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도 그것이 충고나 당부라고 판단되거나, 나아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라고 생각되는 순간 귀를 아예 막아버리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 충고나 조언을 해야 할까요? 솔직히 제 생각을 말하자면 상대방이 충고를 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한, 어떤 경우가 되었든 충고는 하지도 말고 듣지도 않는 게 적어도 정신 건강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저 같은 경우는 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잡담이 섣부른 충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말 좀 줄이고 묻지도 않은 말 하지 말고 함부로 충고하지 말자고 늘 다짐하면서 그게 잘 안됩니다. 원래 잘 못했는데 나이 들수록 더 안됩니다. 오늘같이 듣는 사람들 반응이 좋으면 더 오버하다가 돌아서서 후회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늘도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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