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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필코 멋지게 늙을 것이다 (2) 2018-09-21 16: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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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을 개인집만을 대상으로 공사를 해왔기 때문에 정말 셀 수도 없는 많은 가정을 방문했다. 그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집은 딱 세집이었다. 주로 군산이나 동두천에서 만난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들어 온 여인들의 집이었다. 그리고 10% 정도가 흑인들의 집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백인들의 집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지난 33년 동안 공사한 집의 대부분은 백인들의 집이었단 얘기다.


그 중에 일하는 나를 도와 함께 일해 준 집주인은 딱 세 가정이 있었다. 오하이오에서 한번, 플로리다에서 한번 그리고 이번에 버지니아에서 한번이다. 오하이오에서나 플로리다에서는 집주인 남자가 도왔는데 이번엔 여주인이 도왔다.


말하자면 목사 사모가 나를 도와 무보수 조수로 일했던 것이다. 그리고 일하는 내게 저녁식사를 제공해 준 집 역시 지난 33년 동안 딱 세집이었다. 오하이오에서 한국 할머니가 한번, 백인 할머니가 한번 그리고 이번에 버지니아에서 한번이다. 한국 할머니는 매일 저녁 한국식 갈비를 요리해 주었다. 오하이오의 할머니는 매일 저녁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등을 번갈아가며 요리해 주었다.  부엌은 내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수 없어 주로 뒷뜰에서 고기를 구웠다. 이번에는 뒷뜰에 요리 시설이 없는 고로 매일 식당 음식을 사서 내게 제공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긴데 매일 저녁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었다. 자기들 부모나 자녀손들도 엄청 많은 줄 알고 있는데 나와 함께 식사를 하는 닷새 동안 다섯번의 기도때에는 오직 나만을,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내 가족들을 위해서만 기도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 저녁, 내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시는데 울컥했다. 건강을 잃은 은퇴한 목사님이 멀쩡한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데 하마터면 눈물이 날뻔 했다. 목사로 은퇴하면 이렇게 멋질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공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중풍으로 거동은 불편해졌지만 끝내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늙어가다가 때가 되어 주님을 만나게 되면 엄청난 칭찬을 받으시는 목사님이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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