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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릿한 사랑을 남기고 2019-01-11 21: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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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가 94세를 끝으로 이 땅에서의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그날은 미국 국기가 필요 이상으로 아주 낮게 게양되어 있어 의아했는데 공사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것이다. 그의 아내 바바라 부시 여사가 93세를 끝으로 지난 4월에 돌아가셨으니 아무래도 아내를 빨리 만나기 위해 많이 서두르셨던 모양이다. 물론 오래 전에 백혈병으로 죽은 딸도 생전에 몹시 보고 싶어 했다. TV에서는 하루 종일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우리에게는 아버지 대통령이라 해야 그의 아들 조지 부시 대통령과 구별이 될 것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던 1989년경의 나는 이민 온 지 몇 해 되지 않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겨웠던 시절이어서 그가 탈냉전이니 동서화합이니 하는 정치적 업적을 이뤄냈다고 해도 관심있게 기억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냉전을 종식시키고,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인기가 최고조에 달했으나 빌 클린턴에게 경제 분야를 공략 당하며 재선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여기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가 나오게 된 것이다.


클린턴에게 패하여 분하게 생각했을 부시에게는 전혀 기분 좋은 말이 아니었겠지만 부시는 승자인 클린턴에게 ‘당신의 성공은 우리나라의 성공이다. 당신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라는 응원의 편지를 써 보냈다고 한다.
TV나 언론의 화제에는 그의 특별한 가족 사랑에 관한 것이 많다.


그의 마지막 임종시에 한 말도 가족을 사랑한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I Love You, Too’의 머릿글자만 따면 ILYT 즉 아릿이 된다. 참으로 아릿한 가족 사랑을 실천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 다소 억지를 부려봤다. 4살 때 죽은 딸과 73년을 함께 한 부인 바바라 여사와의 사랑은 참으로 아릿하다. 무려 65여년 전에 죽은 딸을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 온 아버지의 사랑이 아릿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인 바바라 여사와는 크리스마스 댄스에서 만났다고 하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는 때에 다시 사랑하는 바바라를 만나러 떠난 그가 아릿하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부시가 17세였고, 바바라는 열 여섯 살의 소녀였다고 한다. 나와 아내가 17세와 16세 때 만나 6년을 연애하고, 23세와 22세의 나이 어린 철없는 부부가 되어 지지고 볶던 지난 시절이 떠올라 더욱 아릿하다.


어떤 이를 평가하든 호불호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이 분도 꽤나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다만 내가 아버지 부시를 좋아하거나 그에 관해 약간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독 일본을 싫어했던 미국 대통령이었다라는 사실 때문이다. 우리가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가 야만적인 침탈과 비인간적인 침략과 지배 행위 때문이지 일본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듯이 2차 세계대전 참전 당시 일본 군대의 비인도적이고도 잔혹하기 그지 없는 행위를 직접 경험한 아버지 부시도 그런 일본을 꽤나 싫어했던 것이다. 하마터면 일본군에게 포로로 잡혀 인육이 되어 그들의 술안주감이 될 뻔 했으니 어찌 아니 그러랴 싶다. 그때 미군 포로의 인육을 술안주감으로 삼았던 일본군인들은 종전 후 대부분 사형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한 부시를 병문안 온 베이커 전 미 국무장관에게 부시가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지요?”
“천국으로 가지요.”
“맞아, 나도 그리로 가고 싶소.”
마지막 날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대화를 나눈 아버지 부시가 멋있다.
나도 사람들에게 아릿한 그리움을 남기고 떠나는 멋진 사람이고 싶다. 나도 마지막 날 고요하고도 평화스럽게 주님의 눈과 마주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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