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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행복한 목사입니다 2019-01-18 13: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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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모친의 장례식에 형님 친구분들이 밤샘을 해주시며 슬픔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분들 가운데에는 수십년 만에 만난 친구 동생이 목사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서 당신들의 처가나 친가 중에 누가 교인이라며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격려를 들으며 그래도 한국사회에서 목회자로서 바르게 행하면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대할 때마다 여전히 시린 가슴이지만, 제가 살아가는 양구 땅에서  누군가가 저를 목사로 소개해주면 그래도 상대방 분이 존중해주는 모습들을 대할 때마다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삼년 전 겨울에 섬기는 교회가 위치한 마을분의 부고를 접하고서 읍내의 장례식장으로 조문을 갔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려는데 도촌리 마을 주민 몇 분이 태워다 주길 요청하셨습니다. 초 저녁이지만 추운 겨울밤에 홀로 걸어가는 여학생을 발견하고서 차에 탈 것이냐고 물었더니 선뜻 승차하였습니다.


여중생 아이에게 추운 날씨에 왜 걸어가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고 있기에 태우러 나올 분이 없다는 딱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군의원분에게 이러한 사정을 전하며, 군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렸더니, 감사하게도 아이가 사는 마을까지 희망택시를 운행하도록 주선해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간혹 아이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오다가 지난해 12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었겠다 싶어서 연락을 했었습니다.


아이로부터 부산에 있는 경성대학교에 합격했음을 듣고서 등록금 마련과 부대비용에 대하여 묻자 나름대로의 대책을 말하는데, 십시일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대폰에 등록된 지인분들에게 아이의 형편을 설명하고서 십시일반 해주실 분들은 답장해 주시길 요청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교회 옆 마을에 조손가정에서 자란 고3여고생을 중3때부터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부산경성대 행정학과에 합격했는데 등록금 마련이 여의치가 않다합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이 소녀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실 분은 답장주셔요.
년초부터 부담드림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라 여기기에 카톡드림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세요. 강건하셔요.^~^ 이도형 드림”


목회자의 신분으로 보내는 sns를 접한 분들 가운데 총 일곱 분과 한 교회가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적게는 3만원에서부터 많게는 50만원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형편에 따라 어려운 학생의 짐을 나누어지려는 선한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분들 가운데 읍내에 소재한 모 교회 목사님은 개인적으로 20만원을 보내 주셨고, 어떤 분은 저희 교회까지 찾아오셔서 부부의 이름으로 30만원을 전해 주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고자 하는 이웃들의 마음을 합해 보니 총 133만원이라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학교로 문의했더니, 학생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숙사는 매 학기마다 추첨으로 생활관에 입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기숙사에 입주하려는 학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이 현실이랍니다. 나아가 기숙사 등록이 오늘(14일)부터 16일까지인데, 이 학생은 입주 대기 명단자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관계자 분께 아이의 사정을 간단히 설명드리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했더니 학교 인근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기숙사가 있는데 그곳을 알아볼 것을 권했습니다.


잠시 후 행복 기숙사로 문의했더니 이곳의 접수 마감은 오늘까지이고, 입주자 발표는 24일에 개별 통보해 주는 방식이며, 등록은 6개월 동안 약 130만원의 비용이 발생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로 하여금 행복 기숙사에도 일단 신청하도록 하여 추이를 지켜볼 생각입니다.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목회자의 신분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자는 제안에 목사를 신뢰해 주며, 선뜻 응해주는 이웃들의 모습을 대하며 목사로서의 보람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나아가 받는 것보다 주는 자가 복 되도다 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에 따라 지역내의 연약한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의 짐을 함께 지는 일에  쓰임받을 수 있음에 저는 참 행복한 목사라 고백되어 집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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