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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가족 돌봄 질환 - 치매 2019-03-15 0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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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숙 어르신을 찾아뵈었다. 산수를 넘으신 지도 오래다. 아직은 식사를 비롯해 기동에 큰 불편이 없으시다니 다행이다.


가족들과 밤늦게까지 회포를 풀다가 어르신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동창이 밝자 일어났다. 어르신은 언제 일어나셨는지 저만치 우두커니 앉아 계셨다. 인사를 드리고 세면을 한 후 내 양말을 찾았다. 분명 머리맡에 두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시계도 핸드폰도 마찬가지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당숙 어르신이 벗어둔 점퍼의 주머니가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있었고 그곳에 내 양말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르신이 화장실을 간 틈을 타서 그곳에서 양말도 시계도 핸드폰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해부터 어르신은 지나치게 과묵하셨고 묻는 말에나 응대하셨다. 그러나 식사와 수면, 움직임에 큰 불편이 없으셨다. 가족들은 이미 알츠하이머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보건소에서 약까지 타 온다고 했다.


아직까지 타인을 깨물고 때리고 욕하고 배회하는 일도 없고 가족과 떨어져도 불안해하는 일이 없다고 하니 착하고 착한 알츠하이머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앞으로 어쩔 수 없이 닥칠 일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한국의 치매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중앙 치매 센터가 발간한 2017년 연차 보고서에 의하면 65세 이상 전국 노인 중 치매 환자는 70만 명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초기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10년 정도로 알려졌고 주변 사람은 물론 가족을 극심한 고통에 빠뜨리고 있기에 요양원으로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80세 이상 치매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 넘는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는 발생하기 15-20년 전 부터 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 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생긴다고 알려져 있고 이는 뇌척수액 검사로 확인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50년에는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하랴. 하지만 지금 활발히 진행중인 치매 예방 백신이 2022년에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니 희망을 걸어 본다.


호스피스 연수과정에서 한 수강자가 아내와 자녀에게 남기는 사전 유서를 공개했다.


“내가 만일 중증 치매로 요양원에 갈 수 밖에 없다면 그것으로 나와 인연을 끊어다오. 절대 찾아오지 말아다오. 내가 알아 볼 수 없으니 만남은 일방적 고통일 뿐이다. 내가 이 땅에서 너희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은 오직 이것뿐이다.”


마음이 짠하다.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맞는 말이다. 나도 그리하고 싶다. 끊을 때는 끊어야하고 버릴 때는 버려야 한다. 물러설 때는 가차 없이 물러서는 것이 인생의 정도가 아닌가. 하지만 정이란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이리저리 얽히고 설키다보면 누구나 허우적거리는 것이 인간사가 아닌가.


최근 알고 있는 한 지인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신혼여행을 떠난 딸이 어디를 갔느냐고 아내에게 다그치고 손찌검까지 했다고 들었다. 오전에 있었던 일을 오후에 까맣게 잊은 것이다.


지난 2015년 한국의 치매 부담은 약 14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개인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치닫고 있다. 치매는 아직 치료나 예방하는 약이 없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기에 어떤 질병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똑똑한 수칙이 이미 공개되어 확산되고 있다.


그것은 “진인사대천명”이라는 6가지다.
진 : 진땀나게 운동을 한다. 일주에 5번 한번에 30분 이상.
인 :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는다.
사 :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의미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대 : 대뇌 활동을 많이 한다. 종일 TV를 보지 말고 책이나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천 :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다.
명 : 수명을 연장 시키는 좋은 식사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생선 과일 채소를 즐겨 먹는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우선이다. 그러니 정기 검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치매도 마찬가지다. 정기검진을 통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고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치매 조기 검사도 꾸준히 받아 한다.


끝으로 치매 환자는 아무 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욕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망가졌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왜 그러는지 이유를 파악하고 같이 화를 내거나 설득하려고 맞서지 말고 수용하는 것이 가족과 이웃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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