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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 2019-09-20 15: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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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개라는 말과 함께 말을 쓰면 말의 의미가 참 묘해진다.

아주 오래된 우소 중에 개하고 달리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개하고 달려 진 사람은 개보다 못한 놈,
개하고 달려 비긴 사람은 개 같은 놈,
개하고 달려 이긴 사람은 개보다 더한 놈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처럼 어떻게 붙여도 속된 말이 되는 것처럼 개털이니 개망신이니 개죽음이니 등등 개만 갖다 붙이면 속된 말을 넘어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욕이 된다.
그러나 개만큼 사람에게 충성하고 친근하며 사랑스러운 동물도 없다.
그래서 개를 가족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엄청 많다.
 
다음에 하는 우소도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개나 소도 알만큼 유명한 이야기다.
어느 여인이 귀엽게 생긴 어린 강아지를 안고 여러 사람이 북적이는 식당에 들어왔다.
그러자 식당 주인이 개는 위생상 출입이 안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화가 난 여인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이 개는 보통 개가 아니라 자기 가족이요 아들이라고 했다.
이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중년남자가 나직하게 한 마디했다.
 
“에이, 아주머니, 좀 조심하시지. 어쩌다 개를 낳게 되셨어요?”
 
오늘은 버지니아 비치 바닷가 근처에서 공사를 했다.
집주인에게는 개가 세 마리가 있었다.
하나는 늑대처럼 무섭게 생긴 녀석이었고, 하나는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고 귀여운 녀석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녀석은 시종 까칠하게 구는 강아지였다.
 
그 중에 제일 무서운 녀석이 작고 귀여운 녀석이라고 했다.
이 녀석은 짖는 법이 없었다.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짖는 대신 공격 태세를 취했다. 반면 늑대처럼 무섭게 생긴 녀석은 큰소리로 짖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까칠한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짖어댔다.
 
집주인이 귀띔하기를 개가 짖는 이유는 자기가 무서워라고 한다.
그러니까 늑대 같은 녀석과 까칠하게 구는 녀석은 내가 무서워서 짖는 것일테니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이고, 짖지도 않고 조용히 눈을 부릎뜨는 귀여운 녀석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면 짖는 대신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문다고 했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유난히 소란스럽고 떠벌리는 사람은 신경쓸 거 없다.
다만 가만히 사태의 추이를 살피며 조용히 관망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고국의 어느 식당에서 손님이 종업원에게 음식을 집어던지며 소란을 피운 사람이 있었다. 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실은 불쌍한 사람이다.
얼마나 겁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을까를 생각하면 불쌍하지 않을 수 없다.
겁이 많은 개가 짖듯이 겁이 많은 사람도 겁에 질리면 개소리가 나오는 가 보다.
 
우려가 되는 것은 요즘 겁 많은 개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자기들은 갑질을 하는 줄로 하나 실은 겁많은 개의 울부짖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들이 모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 우소 :  제목의 우소는 유머(humor)라는 외래어 대신 우스개 소리라는 말을 줄여 내가 오늘 만든 말이다. 나는 이상하게 외래어가 싫다. 아주 어릴 적부터 싫어했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한 때는 한자어를 일부러 멀리 했던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라디오나 뉴스 같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려고 몇 날 며칠을 끙끙거리며 잠도 못자고 앓았다. 외래어는 외국어를 우리말처럼 쓰는 말이다.
주변에 외국어가 천지인 곳에 살면서도 행여 외래어가 될까 싶어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는 우리말만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유난스럽다고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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