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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지팡이’전도 2019-11-08 08: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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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곳 충북 괴산의 산골 교회(송면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추억속에서나 머물던 마루바닥 예배당에서 매일 새벽기도회를 준비합니다. 목회자인 저희 부부와 함께 하루를 거르지 않고 새벽기도회에 함께 하시는 O권사님이 계신데 불을 켜고, 말씀을 묵상하고 있으면 곧 권사님이 들어오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권사님이 오실 때쯤이면, ‘딱, 딱’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삐끄떡’ 소리와 함께 낡은 예배당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삐끄덕’ 소리는 예배당 문에 기름칠을 해서 해결됐지만. ‘딱 딱’ 소리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권사님이 오시기 전이면 소리가 들린다는 점과,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하루는 예배당 문 앞에서 권사님이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딱 딱’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현관문을 열고 교회마당으로 나가보니, 짙은 어둠을 뚫고 지팡이를 짚고 오시는 권사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의문의 소리는 권사님께서 힘겨운 걸음 걸음마다 지팡이를 짚을 때 나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권사님의 지팡이 고무의 바닥부분은 닳아서 금속막대기가 삐집고 나온 상태를 확인하고는, “고무를 구해서 갈아드려야지”생각하고는 며칠이 흘렀습니다.

 

얼마 후, 우리 마을에 함씨 할머니께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가서 사고 경위를 듣던 중, 환자의 침대 옆에 세워진 할머니의 문제(?)의 지팡이를 보게 되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지팡이의 고무마개가 모두 마모되어 겉으로 봐서는 지팡이 끝에 고무가 꽂혀있지만, 사실상은 알미늄 소재의 지팡이가 땅에 맞닿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팡이로 바닥에 디딜 때마다 충격을 완충해주고, 미끄럼을 방지하여야 할 고무가 마모되었고, 예리한 금속성의 지팡이가 매끄러운 바닥에 맞닿았으니 미끄러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아차! O권사님의 지팡이,,,,,,”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어느 때고 기회가 닿으면 구해드려야지”하고 미뤘던 지팡이고무를 갈아드리는 일은 자칫 큰 사고를 예방할 수도, 나아가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지팡이 고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철물점과 구두수선집 등, 있을만한 곳을 다녀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도 구하지 못하는 것을 어르신께서 어떻게 구하실수 있었겠는가?”
몇 차례 전화를 해서, 관련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지팡이 고무를 구입하게 된 후부터 저의 <지팡이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팡이 고무 10개를 구입하여 주변에 어르신들의 지팡이에 부착해드렸는데, 상당수의 지팡이가 병상에 계신 함씨 할머니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금새 10개는 동이 났고, 추가로 20개, 40개, 그리고 지금은 200개씩 구입하여, 틈틈이 제가 거주하는 괴산군의 5일장과 터미널 등에서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지팡이를 손봐 드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또 하나의 아이디어로, 야간에 식별하기 용이하도록 반사체 스티커도 부착해 드리고 있습니다. 노약자들의 지팡이 고무를 갈아드리고, 야간활동에 안전하도록 반사체 스티커를 부착해드리면서 만나 뵙게 되는 많은 분들의 반응은, 저의 작은 선행을 부끄럽게 할 만큼 극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내 아들보다 낫수~~” 라며 눈망울을 적시며 고마워하시고, “다른 노인들에게도 해주세요”하시며 제 손에 쌈지돈을 쥐어주시던 할아버지도 계셨습니다.
<지팡이 봉사>는 <지팡이 전도>로 이어졌습니다. 지팡이를 손봐드리는 동안 어르신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을때 복음을 전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믿기지 않을만큼 호의적이었고, 깊은 친밀감을 나타내시기도 하셔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좋은 옥토와 같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때에 지팡이를 붙들고 기도하자 모두들 좋아하셨고, 이어서 CCC 순창 출신의 아내가 <글없는 책>, <4영리>를 활용하여 복음을 전하는데, 많은 경우 제게 기도해주시기를 원하셨고, 또 저나 제 아내를 따라 영접기도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팡이는 생명이다’
작은 지팡이 고무 하나가 노약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여 육신의 생명을 살리고, 이를 접촉점으로 활용하여 복음을 전함으로 영혼을 살리는 일에 귀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처음 고무를 구입할 때는 개당 3,000씩이었지만. 수량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1,0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흔한 커피 한잔도 살 수 없는 단돈 1,000원. 그러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혼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제게 질문합니다. “그렇게 전도해서 교인숫자가 많이 늘었느냐?”
자립도 못한 산골교회 목사이지만, 그러나 당당히 말합니다. 몇몇 분의 후원으로 그때 그때 채워 주심을 경험하며 <지팡이전도>를 이어가게 하는 것은, 우리교회 성도 수를 늘리는 ‘작은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과 승리’를 위함이라고..... 
오늘도 두분 어르신의 영혼을 구했습니다.

 


승리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 괴산의 깊은 산골에서,
‘사랑의 지팡이 전도자’ 김동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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