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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찾아온 치매 2019-11-08 08: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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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당연히 믿지 않았다. 형부가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충격때문에 무력증과 함께 살짝 우울증을 앓고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지난 해 여름 그 폭염에 혼자 집을 지키는 중 며칠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살림도 살지 않고,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줄곧 침대에 누워 지내다가 아사 직전에 딸에 의해 발견되었다. 딸도 여정을 따라 외국에 가 있던 터에 연락이 안되어서 알게 된 것이었다. 그 전엔 그런 일이 없었다. 평소 심장에 지병이 있어 몇 번인가 수술을 받은 전력도 있긴 했지만 성격이 활발하고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자존심도 세고 유머로 사람을 웃게도 잘  만드는 사람이어서 설마 했었다. 젊은 시절 자가용이 귀하던 때  서울 시내를 누비고 다니면서 사업도 하고,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하였던 언니였고 자녀 사랑과 교육에도 열정이 있었다. 체력도 단단해서 어린 시절 달리기 선수까지 했다는데... 그랬던 언니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고 치매 판정을 받았다. 딱히 모실 자녀가 없어서 요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칠십 중반을 넘어 선 나이였다. 아직은 젊다고 해야 하나??


요양원 생활이 일 년이 지났는데 진행 속도가 무척 빠르다. 처음 요양원 면회 때만 해도 정말 치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화하는데 장애가 보이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고 요양원도 바뀌고 하면서 점점 달라져 갔다. 엉뚱한 말을 계속하였다. 환시를 보는 듯 했다. 환시를 정말 있었던 현실처럼 이야기하였다. 이제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 힘들어졌다. 인지 능력이 저하되고 판단력과 이해력이 떨어졌다. 면회를 가지만 똑같은 얘기를 오분 사이클로 되풀이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을 준다. 어쩌다 이렇게 진행이 빨라졌는지 약효과는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아니면 오래 전부터 치매기가 있었음에도 형부가 살아계셔서 모든 것이 덮혀졌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한 사람의 예전 모습을 찾을 길 없는 치매라는 병이 정말 원망스럽기도 하다. 제발 더 이상 진행이 없도록 아니면 진행이 늦추어 지도록 기도하며 두 손을 모은다. 언니의 인생이 내게도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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