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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장사꾼 2020-03-21 1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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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듬지라는 순 우리말이 있습니다.
<나무 줄기의 끝 부분을 뜻하는 말로서 모든 나무는 싹을 틔운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간다. 이때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듬지이다. 우듬지란 나무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줄기를 말하는데, 곧게 자라는 침엽수의 경우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자라면서 아래 가지들이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통제한다. 우듬지 끝이 한 마디쯤 자라고 나서야 아래 가지도 뒤따라서 한마디 자라는 식이다. 우듬지가 구심점 노릇을 해 주어서 나무는 자라는 동안 일정한 수형을 유지할 수 있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83쪽 일부 인용, 우종영 지음)
 
사회생활이든 인생살이든지 자신만의 우듬지가 분명한 사람은 한번 사는 인생을 의미있고 값지게 살아갈 수 있다고 여깁니다.
지난 2013년에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님의 소설 ‘상도’는 국운이 기울어지던 조선 후기에 불꽃처럼 자신의 삶에 충실했던 의주 상인 임상옥의 생애를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임상옥 상인이 대단하다 싶은 점은 한 개인의 상인 집단이 조선 후기 일년 조세의 약 30%를  책임질 정도로 정직한 경제 활동 기반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표본을 보여 주었다는데 있습니다. 나아가 자신이 일평생 동안 피땀 흘려 이룬 부를 자신과 일가를 위하여 사용하기 보다 생산적이고 필요한 곳으로 흘러 보내는데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의주 상인 임상옥이 처음 의주 만상에 사환으로 취업했을 때 당시 의주 만상을 맨손으로 일구어냈던 홍득주 도방이 임상옥에게 묻습니다.
“자네는 왜 장사꾼이 되고자 하는가?”
“돈을 벌고 싶습니다.”
“돈이 벌고자 한다고 자네 마음대로 수중에 들어올 것 같은가?”
“장사란 말이야 단순히 물건을 파는 행위가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야”
“진짜 장사꾼은 사람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네”
홍득주 도방으로부터 들었던 ‘장사’란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금언과도 같은 이말을 체현하기 위해 자신만의 이익 추구가 아닌 상대에게도 유익이 되는 상인의 도리를 몸으로 행했다고 합니다. 드라마로 제작된 상도의 내용 중 유난히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은 평생의 장사 경쟁자였던 송방의 정치수 대방이 야욕으로 무리수를 두다가 파산을 맞게 되고 실형까지 받게 되었을 때 그를 찾아가 권하는 말입니다.

 
<송상 본전과 모든 점포를 내놓고 물러나시오. 그리고 다시는 조선 상계에 발을 들여놓지 마시오. 그리한다면 정 대방이 위조한 이 어음은 만상에서 처리하겠소. 내가 만상에 들어와 유기전 사환으로 있을 때 본전 서기로 있던 정 대방이 유기 등짐을 지고 황해도로 팔러 간 적이 있었소. 나는 내심 정 대방이 단 한 점도 팔지못하고 돌아올거라 자신하고 있었으나 정 대방은 유기를 묵은 솜과 맞바꾸어 큰 이문을 남겨 왔소. 그건 내가 감히 생각도 못할 출중한 상리였소. 그날 이후 정 대방은 나의 본보기가 되었소. 홍득주 어른을 모시는 정 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서 나는 장사를 배웠고 상술에 눈을 뜨기 시작했소.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 대방이 홍득주 어른을 배신하고 송상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정 대방을 보면서 느꼈던 모든 열등감을 떨쳐 버릴 수가 있었소.
송상으로 간 정 대방이 송상의 대 행수가 되고 도방이 되고 박주명 어른을 밀쳐내고 대방 자리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정 대방이 부럽지가 않았소. 웬줄 아시오? 나한테는 큰 장사꾼, 이(利)를 쫓는 것이 아니라 의(義)를 쫓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정 대방이 신의를 버리고 사람의 도리마저 버리는 사이에 나는 홍득주 어른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애썼소. 지금 내가 정 대방보다 떳떳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룬 부 때문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했다는 소신 때문이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오. 당신처럼 출중한 상재와 능력을 지닌 사람이 어찌 이같은 파멸을 자초한 것이오. 이제 더 이상은 장사꾼으로 머물지 마시오.> (mbc 드라마 “상도” 50회분 일부 인용)

 
사람을 남기는 장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의(義)를 쫓는 삶임을 설파하는 임상옥 상인의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명언을 다시금 음미하며, 바른 신앙생활과 생명의 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가슴에 되새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13.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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