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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일목사 | 사건 중심 구약성서 해설 (60) 2019-05-17 08: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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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력투구하는 야곱의 일생: (8) 외동딸 디나가 세겜에게 성폭행 당함(창34:1-31)


야곱의 일생에 있어서 그의 외동딸 ‘디나’(Dinah)가 세겜 성 추장(Hamor)의 아들인 세겜(Shechem)이라는 청년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야기만큼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도 없을 것이다. 앞의 글(59회)에서 우리는 얍복 강변에서 야곱이 어떤 사람과 씨름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그 사람(천사)의 정체와 씨름한 내용과 왜 씨름해야 했는지, 그 천사가 위골시킨 야곱의 환도뼈가 신체의 어느 부분을 가리키며 그 천사가 왜 날이 새기 전에 떠나려 했는지, 그가 야곱에게 지어준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성경 주석가들마다 상이한 해석이 나타나게 된 것처럼, 여기서도 비슷한 질문이 제기된다. 레아의 딸 디나가 왜 세겜의 소녀들을 보러 나갔는지, 거기서 성폭행을 당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외동딸이 성폭행을 당했는데도 그녀의 아빠인 야곱은 왜 침묵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의 두 아들(시므온과 레위)이 주동이 되어 해결사로 나서는지, 세겜 성 사람들이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동생 디나의 결혼을 수락할 수 없다는 조건을 시므온과 레위가 제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두 형제의 조건대로 할례를 받고 고통 속에 있는 세겜 성의 모든 남자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재산을 약탈한 동기는 무엇인지, 야곱이 이 사실로 인하여 당황하고 두려워 성급하게 세겜 땅을 떠나려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하여 성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성경 본문이 분명하게 대답해주지 않고 있으므로, 이 사건에 대한 해석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어떤 설교자는 이 사건의 주인공을 성폭행을 당한 디나로 보고, 이 디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시므온과 레위에게 속아 할례를 받은 세겜 성 사람들은 가짜 기독교인들이라는 유별난(?) 해석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 사건이 묘사된 성경의 전후 문맥을 고려하고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해석(미드라시)을 참조하여, 특히 통전적인 성경해석의 관점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시도해 본다.


우선, 유대교 미드라시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야곱의 일생에 이같은 엄청난 불상사를 당한 이유인즉, 그가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탈취한 뒤 형을 피하여 하란으로 피난가는 도중에 벧엘의 꿈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께 맹세했던 서약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하나님의 경고요 형벌이었다는 것이다.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약한 내용은 (벧엘성소에서의) 성전건축과 십일조였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야웨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28:20-22).


야곱이 얍복강변에서 천사와 씨름한 후 이튿날 브니엘에서 에서와 대면하여 성공적으로 화해할 수 있었고, 마침내 목적지인 가나안 땅으로 안전하게 돌아왔을 때, 고향인 헤브론(세겜에서 남쪽으로 120km 지점)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20년 전에 하나님과 약속한바 벧엘로 올라가지도 않고, 가나안의 중심 도시인 세겜(벧엘에서 40km 북쪽에 위치)에 머물러 그 성밖의 토지를 은 100전에 구매한 후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창33:18-20). 전통적 주석가들의 설명처럼, 아마도 당시에 발달된 가나안 문화의 중심지 세겜 성의 화려한 모습에 현혹되어, 또 한편으로는 이미 강력한 도시국가의 모습을 갖춘 세겜 성의 비호를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곳에 (잠시?) 기착한 뒤에 때가 되면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대한 약속을 지킬 생각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디나가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성 주민들을 학살하고 약탈함으로써 세겜 성과 동맹 관계에 있는 주변 도시국가들의 보복을 예상하며 공포에 질려있었던(창34:30) 야곱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다름 아닌 (세겜보다 100m 더 높은 고지에 위치한) 벧엘로 올라가 20여 년 전에 하나님께 서약한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창35:3).


당시 15세 정도의 호기심 많은 소녀였던 야곱의 외동딸 디나가 세겜 성의 소녀들을 보러 나간 이유도,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주장하는 것처럼, 세겜 성 사람들이 지키던 새해(?) 명절 축제를 보기 위해서였고, 성서고고학자들의 바알 종교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난 바와 같이(필자의 책, 구약신학의 역사적 기초, 242-262쪽 참조), 오늘날 매해 열리는 브라질의 삼바 축제와 방불한 이 가나안의 성(Sex) 개방 축제에서 이를 보러 온 디나가 세겜 성주(하몰)의 아들(왕자)인 세겜의 눈에 들게 되고, 성적 축제에의 동참을 권유하는 그의 요구를 디나가 거부하자 강제로 성폭행을 가한 후 자기 왕궁으로 데려가게 되며, 그의 부친(하몰)에게 부탁하여 부친과 함께 야곱 집을 방문하여 디나와의 결혼 성사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외동딸 디나가 세겜의 왕궁에 감금된 상태에서 이 엄청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야곱은 크게 당황하게 되고, 그 처리를 고심하던 중에 세겜 추장 하몰과 그 일행들의 방문을 받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디나의 두 오빠, 즉 디나와 함께 레아에게서 태어나(창35:1) 그 어떤 형제들보다도 정의감과 책임감은 물론 복수심과 잔인성이 뛰어난(창49:5-7) 시므온과 레위가 (고대의 보복법/lex talionis에 따라) 여동생이 당한 수치를 복수하기 위한 작전을 꾸미게 된다. 그것은 세겜의 지도자들과 야곱의 가족이 동맹(상호 보호조약) 관계를 맺어 장차 서로간의 통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써 세겜에 거주하는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게 한 후 제3일에 할례(포경수술)의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세겜의 모든 남자를 도륙하는 작전이었다. 부전자전이라는 속담처럼, 속임과 위장의 고수(고수)인 야곱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의 당연한 위장 전술이었다. 이와 같은 시므온과 레위의 제안 대로 세겜 성의 남자들이 할례 후 3일째에 극심한 고통으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성 집집마다 쳐들어가 모든 남자들을 죽이고, 아울러 홧김에 유아와 어린 애들까지 학살하며, 그들의 모든 재산을 약탈하게 된다.


이 엄청나고 심각한 사태의 결말을 감지했을 때에야 비로소 야곱은 벧엘에 올라가 20년 전에 하나님께 서약한 것을 지키게 된다(창35:1-7). 하나님과의 약속에 우리는 얼마나 성실하였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


 

장영일목사

구약학 Ph. D.
전 장신대 총장
현 성령사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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