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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교수의 조직신학 강좌 65 2019-11-08 1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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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풍토와 만인제사장 교리

 

21세기가 시작된지 벌써 20년이 되었다. 미주의 한인교회는 지금 안팎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도전들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젊은이들이 한인교회를 떠날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교회의 분위기와 풍토가 너무나 권위주의적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민 1세대의 문화는 유교적 권위주의와 수직적 계급주의가 지배적이다. 이런 수직적 권위주의 문화는 한인교회 내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풍토속에서 이민 2세나 3세들은 적응할 수가 없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질식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2세와 3세들의 신앙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말도 옳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그들의 신앙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교회의 풍토와 분위기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었다는 데 있다.


자, 그렇다면 한인교회는 이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 한인교회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 부흥하고 성숙하려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 필자가 생각하는 정답은 한인교회의 문화를 좀더 수평적으로, 좀더 복음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평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대등한 인간관계를 누리면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넓고 깊게 소통하고, 함께 참여하고, 힘을 다해 동역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복음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정죄와 심판과 배제가 아니라 용서와 은혜와 관대함이 지배적인 풍토가 되도록 해야한다는 말이다. 한인교회의 문화를 좀더 수평적으로, 복음적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것은 16세기 종교개혁기에 루터와 칼빈을 포함한 개혁자들이 강조했던 만인제사장 교리를 확실하게 붙드는 것이다.


만인제사장 교리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가지는 직분과 아무런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앞에서 동등한 영적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성도 사이를 이어주는 인간중보자나 매개자는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전임으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라도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자나 중보자일 수 없다. 그들은 그저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말씀으로 성도들을 양육하는 사명과 책임을 맡은 자들일 뿐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모두의 유일한 중보자이시다. 그래서 문자그대로 모든 그리스도인 즉, 성도 만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공로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아가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영적 특권을 대등하게 소유한 제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 대등한 영적 제사장권에 기초해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 직분자가 세워진다. 그리고 이 직분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맡게 되는 기능과 역할의 문제이지, 어떤 계급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성경은 교회의 장로들을 존경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라고 명령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이것이 유교적인 권위주의를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베드로 사도는 장로들에게 권면하면서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2-3)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만인제사장 교리는 만인목사론이나 만인설교자론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또한 직분무용론이나 무교회론으로 극단화되어서도 안된다. 만인제사장 교리가 그런 방식으로 오해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한인교회의 지난 역사동안 만인제사장 교리는 거의 구호로서만 외쳐졌을 뿐, 실재적으로 올바르게 실천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인이민교회들은 이제 깨어나서 만인제사장 교리가 가지고 있는 풍성한 복음의 원리를 확인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그러할 때 한인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시간표는 좀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정성욱 목사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큐리오스 인터내셔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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