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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2019-09-06 17: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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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고(故) 정주영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중의 하나인 “현대그룹”을 일군 사람입니다. 한번은 조선일보의 젊은 기자가 팔순의 정주영 회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회장님은 지금 가지고 계신 모든 재산을 20대의 젊음과 바꾸라고 하신다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단, 빈털털이의 거지가 되어야 만합니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기꺼이 거지로 다시 태어나서 더 멋지게 살아보겠네”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주영 회장의 강인한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이 돋보이는 일화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거지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결코 비관하거나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거지 같은 인생은 정주영 회장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주영 회장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인생에는 도돌이표가 없습니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일생”(一生)이라고 부릅니다. 이생(二生)이나 삼생(三生)은 없습니다. 한 번 뿐인 “인생”, 그러므로 후회하지 않도록 잘 살아야 합니다.

 

며칠 전에 한국에 있는 친구와 카톡을 나누었습니다. 무슨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는 말끝마다 “잘 살아야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자려고 침대 위에 누웠는데, 갑자기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복기(復棋)되어 살아났습니다. “우리의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냐?”는 그의 물음이 그날 밤 잠을 설치게 했습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나이가 54세였습니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조금 빨리 가셨다”고 아쉬워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죽음에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육순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일들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육순 생일잔치”를 벌이면, 두고두고 욕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육순의 나이에 청바지를 입고 다녀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시대입니다. 유엔의 연령구분표(UN’s New Age Classification)에 의하면, 60세는 파릇파릇한 청년의 나이입니다. 실제로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사람의 평균 수명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령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60이라는 숫자는 분명히 이 땅보다는 하나님의 나라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아버지는 79세에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를 기준으로 보면, 이제 저에게 남겨진 시간은 “이 십년” 정도입니다.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반박한다면,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생산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잘 계획하고, 조심해서 살지 않으면, 금방 후회하는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문제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입니다. “나이는 문제되지 않습니다”(Age doesn’t matter). “성별은 문제되지 않습니다”(Gender doesn’t matter). “피부색은 문제되지 않습니다”(Color doesn’t matter). 온통 문제되지 않는다는 말들 일색입니다. 격려하고 북돋으려는 의도로 하는 말이기에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는지는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얼마 전에 공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몇 분이 즐겁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열창을 하시는 모습이 이미 한 잔 하신 것 같았습니다. 호기(豪氣)가 있어서 좋았지만, 왠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사랑보다는 신앙생활 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가사를 고쳐드리고 싶었지만, 잘못했다 가는 얻어 맞을 것 같아서 조용히 지나쳤습니다.

 

몇 년 전에 독일의 “라포포트”(Ingeborg Rapoport)라는 할머니가 102살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시험지의 모범 답안을 발표하는 것처럼 떠벌려 댔습니다.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나이는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 어떤 한 개인이 목표를 정하고 끝까지 도전해서 성취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정작 라포포트 할머니 자신은 77년 만에 학위를 끝낸 것에 대해서 기뻐하면서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버지는 독일인이었지만, 어머니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독일 나찌 정권 밑에서 박사 학위를 끝마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유럽 유아들의 사망 원인 1위였던 “디프테리아”에 관한 훌륭한 논문을 쓰고도, 유대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그녀는 논문 디펜스 인터뷰를 거절당했던 것입니다. 그 후, 망명과 방황 속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다가 뒤늦게 학위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조금만 더 일찍 학위를 마치고,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었더라면, 더 큰 일을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나이와 인종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 돈, 신앙도 모두 문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잘 돌보고,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내가 사는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미루지 말고, 한 시라도 빨리 시작하는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잘 살 수 있습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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