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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목사 | 값지게 살아라! 2019-11-08 11: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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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천수(天壽)를 누리고 잘 살아봐야 백 년 안쪽입니다. 아무리 “건강 관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몸에 좋은 보약들을 챙겨 먹고, 삼시 세끼 영양식만 골라 먹어도 세월 앞에 장사가 없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맑은 공기와 청정수를 마시며, 매일 운동에만 몰두하고 살아도 결국에는 거기가 거기입니다. 대부분 한 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나마 자기 마음대로 먹고, 마시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노년이 되어서는 자녀들이나 간병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생이 정말 덧없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생다운 인생”이 너무도 잠깐이기에 우리의 선인(先人)들은 늘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는 교훈을 머리 속에 담고 사셨습니다. 잠시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삶의 모습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최고 격전지였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1998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전쟁 영화입니다. 왜, 사람들이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을 최고의 영화 감독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는지? 그리고, “탐 행크스”(Tom Hanks)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해 주는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영화입니다. 아무리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부어 만든 환상적인 영화라고 할지라도, 결코 이 영화의 감동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국이나 외국으로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떠나게 되면, 앞 자리에 있는 의자 등받이에 어김없이 텔레비전 모니터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언제나 백 여 편이 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예전에는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엄청 무료하고 지루했는데, 이제는 엄청난 양의 새로운 영화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여행을 즐기게 됩니다.

 

그 많은 영화들 가운데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언제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입니다. 톰 행크스가 전쟁 영웅 “밀러 대위”로 나와서 열연을 합니다. 처절한 전쟁터에서 수많은 동료 병사들이 죽어갑니다. 조금 전까지 전쟁이 끝나면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서 재미있게 살자고 다짐을 하던 전우들이 몇 분 후에는 싸늘한 시신이 됩니다. 전쟁의 공포를 그대로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감동적인 많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큰 감동을 주었던 장면은 밀러 대위가 여덟 명의 병사들과 함께 “프랜시스 라이언” 일병을 구하려고 애쓰다가 총에 맞아 죽는 장면입니다. 밀러 대위가 이끄는 부대원들에게 맡겨진 임무는 이 참혹한 전쟁으로 인해 네 명의 아들들을 모두 잃어버려야 했던 어느 가엾은 어머니의 막내 아들 “프랜시스 라이언” 일병을 구해 무사히 미국으로 데리고 오는 일입니다. 이 일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임무였지만, 밀러 대위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합니다.

 

라이언 일병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애쓰다가 밀러의 병사들이 하나씩 죽어 갑니다. “머드레 강”의 다리에서 극적으로 라이언 일병을 찾게 되지만, 다른 병사들을 버리고 자기만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라이언 일병은 끝까지 남아 다리 사수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 덕분에 밀러 대위와 부대원들도 함께 남아 마지막 전투를 치르게 되고, 모두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밀러 대위도 총에 맞아 숨을 거둡니다. 그는 숨을 거두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짜내 라이언에게 한마디를 남깁니다. “프랜시스, 반드시 돌아가서 값지게 살아라.” 그는 눈도 감지 못하고 앉은 채로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5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갑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늙은 제임스 라이언 일병이 국립묘지에 묻힌 밀러 대위의 무덤 앞에 서서 당시의 처절했던 장면을 회상하며 독백합니다.

 

자신은 밀러 대위의 마지막 유언을 받들기 위해서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고백합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옆에 있던 아내에게 “여보,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잘 살았다고 말해줘요”하며 간청합니다. 아내가 진지하게 말합니다. “당신은 정말 잘 살아왔습니다.” 그러자, 라이언 일병이 눈물을 닦아내며 밀러 대위의 무덤 위패에 거수 경례를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라이언 일병의 굵은 눈물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주책 맞은 눈물샘이 터진 것입니다. 옆에서 저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아내가 밉살스럽게 한 마디 던집니다. “또, 울어, 또!” 저희 집은 이제 두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남편이었으나 지금은 여동생이 된 남자와 예전에는 아내였으나 지금은 씩씩한 언니가 된 여자, 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두 주 동안의 바쁜 여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또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잘 살아야겠다.” 여러분들도 오늘 저녁에 이 영화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정말 잘 살아야겠습니다!

 

 

김세환 목사

아틀란타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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