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잃은 가운데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계가 시급히 나서서 해결해야 할 과제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 목회자와 성도들이 직접 해결과제를 꼽은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견해차이는 있지만 이들 모두 '교회의 본질 회복'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교회세습과 목회자 성폭력, 재정 비리 등으로 홍역을 치른 한국교회는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교회성장연구소가 최근 밝힌 설문조사에서는 이 문제들의 해결과제들이 언급됐다. (월간 교회성장 1,2월호 게재)

우선적으로 성도들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교회다움, 목사다움, 성도다움'을 지목했다. 12월 한 달동안 전국 50개 교회 청,장년 성도 3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332.1%가 이같이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영성, 예배, 전도회복'(12.0%)을 꼽았으며, 세속화와 본질이 각각 6.6%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하나됨(6.3%) 기도, 회개, 교회불신(각 5.4%) 구제, 사랑, 동성애 분별력(각 4.6%) 다음세대(4.0%) 소통(2.9%) 등을 과제 삼았다.

교회성장영구소 김형근 소장은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길 바라는 성도들의 마음이 투영된 응답결과" 라며 "초대교회의 모습을 본받아 교회가 다시 본질을 되찾고 '교회다워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회에서 제공받기 원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신앙심과 관련한 요구사항이 두드러졌다. '성경을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답이 21.4%으로 가장 높았으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도와달라'는 응답이 17.1%를 차지했다. 이어 △기도생활 발전(15.4%)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14.6%) △성도 간 교제(9.4%) 등의 순이었다. 올해 한국교회에 대한 성도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가정(13.6%)·건강(11.9%)·재정(11.2%)·교회직분(10.7%)' 등을 제치고 '신앙'(18.4%)이 일순위로 꼽혔다.


반면 목회자들은 성도들과 다소 인식 차이를 보였다. 목회자들이 시급한 과제로 제일 많이 언급한 것은 '다음세대'였다. 목회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목회 키워드에도 '다음세대'가 1위에 올랐다. '청소년 전도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교육하는 교회학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등 설문에 응한 목회자들은 다음세대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대비를 중요하게 봤다. 더불어 '통일'과 '동성애', '회개'를 해결과제로 지목했다. 특히 통일과 관련해서는 통일준비와 남북평화, 통일을 대비한 교회 연합 등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목회자들은 “대북정책에 대한 교회의 목소리를 일원화 해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통일 한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목회자들 역시 '본질 회복'의 중요성에는 성도들과 인식을 나란히 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목회자들 가운데 연령이 높을수록 '2019 목회 키워드'로 '본질'을 언급한 비율이 높았다. 이에 관해 연구소는 “은퇴한 목회자에게 '만일 목회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냐'고 물었더니 크게 두 가지 답변으로 모아졌다. 기도를 더 많이 하고 성경을 더 많이 읽겠단 것이었다”며 “결국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을 조금 더 많이 살았고 목회현장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목회자일수록 '신앙의 본질회복'을 가장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장창수 목사(대명교회)는 “한국교회가 침체된 원인을 '예수 없는 교회, 복음이 선포되지 않는 설교'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교회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강단에서 원초적인 복음이 선포돼야 성령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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