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Iran)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선뜻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없는 나라일지 모른다. 일반적인 한국인의 눈에 세계적인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적이 없는 나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은 지구상의 매우 중요한 나라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한국인들도 이란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된 것이다.


먼저 이란의 역사부터 이해하는 것이 바른 순서일 것 같다. 이란은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다. 성경에 고레스, 다리오, 아하수에로, 아닥사스다 등 왕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바로 이란인들의 조상이다. 특히 고레스는 영어로는 항상 대왕(Cyrus the Great)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이란 사람들도 쿠로쉬 캬비르(Kurosh Kabir) 즉 “고레스 대왕”이라고 부르는 왕이다.

고레스는 고대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왕들에게 칭송을 받은 지도자였으며 심지어 페르시아와는 앙숙관계에 있던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요 역사학자 크세노폰조차 자신의 책에서 그를 “가장 위대한 세계 정복자”라고 칭송했다고 한다. 고레스는 인류 최초로 인권선언문을 선포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것이 기록된 돌판을 “The Cyrus Cylinder”라고 부른다. 성경에서 조차 주전 745~695년까지 예언했던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고레스의 이름을 부르며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사44:28)”고 칭찬하셨다.


사실 고레스 대왕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노예로 살다가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란의 고레스 대왕을 통해서 바벨론에 잡혀왔던 포로들을 돌려보내고 예루살렘을 중건하여 이스라엘의 회복을 성취하셨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로 보면 이스라엘과 이란은 혈맹같은 사이가 되어야 마땅해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멸망시켜야 할 마귀로 보며, 미국을 왕마귀로 칭한다.


왜 이렇게 이스라엘과 이란은 원수지간이 되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이유는 이란이 이슬람의 교리를 철저히 신봉하기 때문이다. 꾸란은 기록하기를 유대인들은 가장 사악한 피조물이며(꾸란98:6) 돼지와 원숭이로 만들었다고(꾸란5:60, 꾸란2:65, 꾸란7:166) 한다. 수니파든 시아파든 꾸란을 믿고 따른다면 이렇게 저주받은 유대인들을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시아파 무슬림들의 종주국인 이란은 마지막 때 마흐디라고 하는 재림주가 온다고 믿고 그의 재림을 준비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 유대인들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이겠는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농담으로 여길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시아파 무슬림들은 이렇게 믿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 모함마드 레자 팔레비(1941-79년 재임)왕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친 서방 노선을 유지해 오던 그가 원자로를 원했을 때 서방 세계는 흔쾌히 동의했다. 1957년 팔레비 왕과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조약에 서명했다. 이란은 1968년 7월에 핵무기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한 51개국 중의 하나였다. 이란은 핵에너지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1975년 미국의 포드 대통령 당시 핵발전소 건설 승인을 받아 공사계약금으로 2억4천만 불을 지불했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면서 2,500년간 유지돼오던 페르시아 왕정이 무너지고 팔레비 왕가는 해외로 망명해버리고 말았다. <계속>


이만석 목사
한국이란인교회 / 4HIM
무슬림선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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