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대한민국 출산율이 0.98로 집계되어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에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출산율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집계가 되는데 우리나라 통계청에서는 가임 여성 1인당 평생 낳은 아이의 숫자를 말하는 출산율(Fertility Rate)을 사용하지만, 미국의 CIA에서 사용하는 조출산율 혹은 출생율(Birth Rate)이라고 하는 방법은 단순히 인구 1,000명당 태어나는 아이의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는 여자 혼자 낳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남자와 함께 짝이 되어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두 명의 자녀를 낳으면 인구가 유지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결혼을 했어도 임신을 못하는 가정이 있고 결혼 전에 죽는 사람도 적지 않을 뿐 아니라 남녀의 성비가 정확하게 1:1이 아님으로 보상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두 명이 결혼해서 2.1명의 자녀를 출산해야 인구가 유지된다고 한다.


소위 선진국들은 대체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그중에서 2.1명 이상의 출산율을 기록한 나라는 이스라엘(2.68)이 유일한 상황이다. 지구촌 강대국을 자랑하는 선진국들의 출산율을 보면 미국이 1.87, 영국은 1.88 독일은 1.45 프랑스가 2.07 러시아 1.61 중국 1.6 일본 1.41 이탈리아 1.44 정도이며 대체로 인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2.1을 밑돌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출산율 0.98은 OECD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으로 보면 출산율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에만 27조5728억 원의 예산을 포함하여 2006년 이후 152조6668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는데도 출산율은 올라갈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하향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까지만 해도 1.72를 보이던 출산율이 2005년 급격히 1.25로 떨어지자 정부는 매년 2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출산율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돈을 퍼주어 출산율을 높이려는 시도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2018년 드디어 1.0 선을 뚫고 0.98로 주저앉았다. 정부는 출산율 역전을 위해 2019년 30조 이상의 예산을 세웠으니 이는 예상 신생아 32~33만 명으로 나누면 1인당 9천만 원이 넘는 돈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저출산 현상을 보이는데 반하여 이슬람 국가들의 출산율을 보면 놀랄만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래 통계는 세계적인 통계포탈 사이트인 인덱스문디(Index Mundi.com)의 최종 통계자료(2017년 기준)를 참조했다. 물론 이 통계는 모든 이슬람 국가의 출산율을 알리는 것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그 중 본 글의 취지에 맞는 국가들을 발췌한 경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놀라운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말리는 1,932만 명의 인구 중 90%가 무슬림이며 6.01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북아프리카 니제르는 1,924만 명의 인구 중 99%가 무슬림이며 6.49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3,412만 인구 중 99.7%가 무슬림이며 5.12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북아프리카 소말리아는 1,100만 인구 중 99.8%가 무슬림이며 5.8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인구 3,919만 명 중 96%가 무슬림인 이라크는 2017년 당시 IS와 맹렬한 내전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4.0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무슬림들의 출산율이 높은 것은 중동 아랍권뿐만 아니라 무슬림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다. 퓨리서치에 의하면 2015~2020년까지 유럽 국가들의 무슬림 출산율은 유럽 현지인들보다 평균 1인당 1명씩을 더 낳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퓨리서치 2017.11.29.)

영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이름 중에 이슬람의 창시자 모함마드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붙여졌다는 것은 2009년, 2014년과 2016년의 충격적인 뉴스였다. 최근에는 그 순위가 떨어졌으나 마호메드, 무함마드, 무하마드, 모함마드, 모하마드 등 철자가 다르지만 동일한 의미의 12가지 종류의 이름을 모두 합치면 항상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국민일보 2010.10.28.) <계속>


이만석 목사
한국이란인교회
4HIM 대표
무슬림선교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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