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에서 제작하여 보급된 성경을 들고 기뻐하는 가나 사람들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지난해까지 총 692개 언어로 성서를 번역했다.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로 따지면 약 56억명이 모국어 성경을 가지게 된 셈이다.


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는 지난 26일 '성서소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서소식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그간 진행해 온 프로젝트의 성과와 현재까지의 세계 성서 번역 현황들이 대략적으로 담겼다. 성서소식에서는 '번역'을 기준으로 한 언어로 성경이 제작되면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국어로 된 자신의 성서를 가지게 된 것으로 간주한다.


현재까지 번역된 성경전서는 총 692개 언어에 달하며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56억명 가량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신약전서는 약 8억500만명, 단편성서는 약 4억 1천1백만명에게 모국어로 읽힐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성서공회는 “전 세계 56억 명이 모국어로 된 성경전서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 존재하는 언어 가운데 성서의 일부분이라도 번역되지 않은 언어가 그 절반을 넘는다”며 “이는 약 15억명의 사람에게는 아직도 모국어로 된 성경전서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8년 한 해로 범위를 좁혀보면 약 4억 4천만명이 사용하는 66개 언어로 성경 번역이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9개 언어 공동체가 최초로 완역된 성경을 갖게 됐고, 15개 언어 공동체에서는 첫 신약전서를 갖게 됐다. 20개 언어 공동체에서는 첫 번역 단편성서를 받거나 이전보다 추가된 단편성서를 갖게 됐다.


성서소식은 “지난해 처음으로 모국어 신약전서를 선물로 받은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며 성서의 번역이 수혜자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기존 모국어 성경을 가지고 있던 22개 언어 공동체에서는 새로운 번역본 또는 개정본이 출간됐다. 성서소식은 “이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성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2018년부터 약 6억명의 사람들이 모국어로 성서를 새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20년 번역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성서소식은 “전 세계에 흩어진 각국의 성서공회들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 받는다면 2038년까지 1,200개의 번역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마이클 페로 총무는 “우리가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추진하는 이 비전과 선교 전략은 수대에 걸쳐 이 일에 헌신한 이들의 희생과 나눔 위에 수립됐다”며 “이제 우리는 전 세계의 교회 및 협력기관들과 더불어 그 어느때보다 긴밀한 동역을 해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모든 이들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사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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