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 있는 대형교회의 목회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오트버그는 그리스도인들이 과학적 발견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과학 이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퍼트리는 것은 “마음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인수가 4천 명에 이르는 캘리포니아 주 멘로 파크의 멘로 처치를 담임하는 오트버그는 지난 3월 27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바이오고로스 회의에 참석한 수백 명의 목회자, 과학자, 학자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오트버그는 과학과 성서적 신앙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는 바이오로고스 재단의 자문 위원이기도 하다.
“충돌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오트버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 네 가지 선물에 관해 이야기했다.


첫째 선물은 “겸손”이다. 그는 많은 그리스도인들, 특히 젊은 지구 창조론을 신봉하는 이들이 성서에 대한 문자적 해석과 충돌한다고 생각하는 과학계의 합의된 의견과 발견을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풀러신학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한 오트버그는 자신이 과학 이론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침례교회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의 한 여성이 나에게 '우리에게 성서가 있는데 당신은 왜 프로이트를 공부하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실제로 프로이트를 읽어본 적이 있는가? 그가 실제로 쓴 글에 관해 말해볼 수 있는가? 투사와 반동 형성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양심과 자아 이상의 차이나 억압과 억제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가? 당신이 프로이트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그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지성인 중 한 사람이다.” 오트버그는 프로이트가 탁월한 신경학자이자 의사, 정신분석학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런 타당한 이유도 없이” 과학계의 진술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마르틴 루터는 코페르니쿠스를 풋내기 천문학자라고 불렀다. 아마도 코페르니쿠스가 자신의 책을 교황에게 헌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크 놀이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에서 지적하듯이 두 세대만에 모든 종교개혁 교회들이 천동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는 “과학 이론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속 사회에 줄 수 있는 두 번째 선물은 “호기심”이다. 오트버그는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의 권위를 남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믿으라고 말하는 것을 무조건 믿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경고했다.


“최근에 나는 호기심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창세기 3장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는 타락 이야기와 성서가 호기심에 대해 적대적이며, 호기심이 타락의 원인이고, 사람들은 종교적 권위를 지닌 사람들이 그들에게 믿으라고 말하는 것을 다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필요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에서 호기심을 억누르려고 노력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과학이 영적, 형이상학적 질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과 배치된다. 그는 영국의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를 인용하여 “하나님의 합리성에 대한 중세의 믿음” 덕분에 과학이 출현했다고 말했다. 오트버그는 호기심의 결여가 “죄”라고 주장했다.


“예언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그는 지적했다. 오트버그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이 인간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속적인 시대에도 사법 체계에서 정신이 온전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신앙과 과학 사이의 대화는 삶의 지식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지식이 없다면 사람들이 망할 것”이기 때문에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전통과 역사, 가치의 청지기가 아니라 “도덕적, 영적 지식”의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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