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 아버지께서는 목회자로 평생을 사셔서 자연스럽게 기독교 신앙을 가지셨는데, 아버지 이야기와 변호사님의 신앙간증을 말씀해주세요.
아버지(임갑인 목사, 현 해운대우리교회 원로목사)는 부산 고신대학을 졸업하시고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교단에서 목회하시다가 부산 해운대동교회(현 해운대우리교회)에서 2000년에 은퇴하셨습니다. 고신교단은 워낙 보수교단이라 학창시절에는 주일에 공부도 못하고 온전히 교회생활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986년에 성균관대 법대로 진학하고 졸업 후에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실패 속에서 하나님께 더욱 매달리고 낮은 자세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겠다는 결단과 주변의 기도와 응원으로 1997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지금의 변호사 생활도 하나님의 은혜로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셨는데, 아내되시는 조미연 부장판사님(서울행정법원)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법학도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와 사모님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초등학교를 7살에 진해에서 입학하여 부산 내성초, 동래중, 동인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할 때는 재수를 하였습니다. 제가 대학 진학할 즈음 형님이 의대를 다니시다가 사정상 학교를 그만두게 되셨고, 그때 실망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하는 마음으로 당시 입학성적이 높은 편에 속하는 법대를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형님은 성균관대학교 공대에 진학하였습니다. 아내는 법대 입학 동기인데, 대학입학 후 법대생들이 자연스럽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분위기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아내는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판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법대를 진학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꿈이 판사라는 아내를 그 당시에는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곤 하였습니다.

15년 동안 장애우 목욕봉사를 하셨는데, 지난 3월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하셔서 좋은 반응을 받으셨습니다. '때 미는 변호사'라는 일명 '때변' 별칭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너무나도 과분한 별칭입니다. 장애우 목욕봉사를 시작한 것은 수원에 살면서 주변에 김장환 목사님께서 설립한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가 있었고, 그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려면 부모의 신앙생활과 봉사가 입학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2005년에 장애우 목욕봉사를 시작한 것이 2019년 지금까지 하게 되었으며, 2015년에 대법원으로부터 법조봉사대상을 수상하면서 기자분이 '때변'이라는 별칭을 주셔서 그 명칭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의뢰인 중에는 제가 세신사 출신으로 아시는 분도 더러 있지만, 그 명칭에 만족하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때문에 시작한 봉사였는데 이것이 지금에 와서 이렇게 과분한 칭찬을 받게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는 말씀처럼 저의 걸음을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방법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찬양과 음악을 좋아하셔서 수원기독법조 신우회 주관으로 수원지방법원에서 음악콘서트를 여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와 동기를 들려주세요.
음악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법원과 검찰이라는 곳이 늘 분쟁이 있는 곳이고, 사람의 생명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참으로 많은 긴장감에서 업무를 보게 됩니다. 또한 이혼사건과 같은 경우는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을 보면서 이 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께 마음의 위로가 되고, 그래야만 재판받거나 수사받는 당사자들을 더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성악가 박종호, 뮤지컬 명성황후 이태원 교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기타리스트 장하은, 가수 강균성 등 많은 분이 오셔서 콘서트를 해주셨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하나님의 의와 나라를 구하는 삶에 대한 성경적 소신이 있으신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너무나도 잘 아는 말씀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인데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입니다. 출석하는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님께서 설교 말씀 중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 후에는 하나님이 덤으로 추가로 모든 것을 허락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확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개인적 필요에 따라 무엇 무엇을 구하는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관심은 그것보다는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즉 천국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살라고 하는 것에 먼저 기도하라고 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비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삶을 보고 기독교를 판단하는데 이렇게 된 것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우리의 책임이 너무나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즐겨 암송하는 성경구절과 크리스찬타임스의 애독자들에게 기독법조인으로써, 또 후원회 부회장으로써 들려주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마태복음 5장 16절 말씀.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존재 목적, 이유와 같은 말씀이라서 좋아하고, 또 고전 15장 10절.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도 좋아합니다. 제가 미주기독신문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으로 섬기면서 한국과 미국의 크리스찬들간의 신앙적이고 성경적인 통로가 되어질 수 있는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의 임원으로 섬길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 매주 애틀란타 현지에서 인쇄되는 신문이 1,000여명의 이메일 구독자들과 SNS, 그리고 모바일 크리스찬타임스 홈페이지(www.kctusa.org) 기사공유를 통하여 미국의 재미교포들의 신앙이야기들과 칼럼 등 많은 소식 및 간증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서로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재미교포들의 기도제목을 읽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주안에서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김장환 목사님과 사모님 되시는 트루디 김 (한국명 김추리, 金秋利) 원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심겨진 곳에 꽃피우라 (Bloom where you are planted)'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제가 감히 권면을 드린다면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환경과 고난, 장애를 탓하기보다는 심겨진 곳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다하라는 그 말씀을 미국에 계신 교포 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담 노승빈(백석대 교수, 본지 후원회 회장)·정리 엄상윤(본지 후원회 부회장 겸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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