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지난 4월 부산 강서구 교회에서 열린'150배 성장세미나'에서 참석자들에게 불신자들에게 복음 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5%의 꿈은 이루기 어려워도 30%의 꿈은 이루기 쉽다.
5%를 꿈꾸는 자는 항상 쩨쩨하게 생각하지만 30%를 꿈꾸면 생각의 혁신이 일어난다. 기업을 보라. 5% 성장 목표를 세울 땐 전기 사용과 인건비를 줄이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하지만 30%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그것만으론 안 되기 때문에 혁신적인 사고로 혁명을 일으킨다. 전도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한 명 전도하여 배가하자'와 같은 구호로는 성장할 수 없다. 전도대상자로 한 명만 고르려 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이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 그래서 전도를 할 수 없다.

첫 예배때 100명 출석 선포
1993년 세계로교회에 부임하고 성인 신자 24명과 함께 첫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 교회의 목표는 100명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100명이 모이도록 전도합시다.” 내가 이처럼 담대하게 선포한 것은 과거에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경남 김해 무척산기도원 아래 생철리교회라는 작은 농촌교회에서 교회학교를 맡았다. 뭘 모르는 상태에서 교사를 맡다 보니 30명 모이던 아이들이 17명으로 줄었다. 전도사님이 나를 불렀다. “손 선생이 반을 맡고 난 뒤 아이들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다믄서.” 얼마나 창피하던지 아이들을 불러놓고 설교를 했다. “오늘 17명이 나왔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선포하면 다음 주에 배가 될 거야. 다 같이 '아멘'하자.” 주중에 열심히 전도하니 그다음 주에 정확히 34명이 나왔다. “봤지. 정말 기도한 대로 주님이 이뤄주셨다. 다음 주는 68명이다. 알았지.” 아이들과 통성으로 기도하고 주중에 열심히 전도했다. 그러나 주일 새벽부터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68명은 고사하고 17명조차 나오지 않을 듯했다. 부끄러운 마음에 도무지 교회에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주위 시선을 피해 어른 예배에 나갔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전도사님이 불렀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손 선생, 아까 주일학교 예배에 왜 안 왔어? 오늘 몇 명 왔는지 알아?” “모르겠습니다.” “68명이 나왔어요.” “네?” 어린아이들을 모아놓고 반은 믿음으로, 반은 협박하듯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구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구하면 인간은 약할지라도 하나님 자신이 하신 말씀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시는구나.'

안 되는 이유만 나열하는 성도들
예배 후 강단에서 내려오는데 한 분이 나를 붙잡았다. “전도사님, 그렇게 했다가 안 되면 우짤라꼬 그러십니꺼. 우리 교회는 100명이 앉을 자리도 없다 아입니꺼. 글고 이 동네 사는 사람이 100명도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교회로 100명을 모읍니까. 절대 안 됩니더.” “되든 안 되든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전도에 매진합시다.” 젊은 집사 두 사람을 불러 중학생 이상으로 교회에 한 번이라도 왔다간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달라고 했다. 대략 100명이 됐다. 그때부터 새벽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 할 것 없이 강단 뒤로 가서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기도했다. 작은 교회에서 얼마나 시끄럽게 기도했던지 일주일이 지나자 동네에 소문이 퍼졌다. “이번에 오신 전도사님은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고함을 그렇게 친다 카대.” 교인들 사이에서도 원망이 높아졌다. “고마 기도하려는데 전도사님 소리 때문에 도무지 시끄러워서 기도도 못하겠다카이.” 나의 간절함을 몰라주는 성도들이 속상했지만 참고 계속 기도했다. 밤에는 털외투를 입고 명단에 있는 사람들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이 집에서 잠자고 있는 영혼을 구원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하시면 능히 되실 줄 믿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돌고 기도한 뒤 새벽 2시쯤 교회 강대상 뒤에서 눈을 붙였다.

3개월 후 100명이 함께 예배
교회 주변은 그린벨트로 35년간 묶여있었기 때문에 반경 4km 안에 거주자가 거의 없었다. 비포장도로 길을 15km 달려야 마을이 나왔다. ㅌ권사님 한 분, 할머니 두 분과 전도를 가기 위해 승합차에 탔다. 중간쯤 갔을까. 운전하는데 뒤에서 안 좋은 얘기가 들렸다. “동네 사람들도 안 믿는데, 부산 사람들이 왜 여까지 오겠나.”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아니, 권사님. 지금 무슨 소리입니까.” “아입니더.” 조금 더 가니까 자기들끼리 또 수군거렸다. “머라 카노. 절대 안 온다. 니 같으면 오겠나. 안 온다 카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좀 조용히 하세요. 믿음 없는 소리 마시고.” “그래도 안 오는 것은 안 오는 거지요.” 전도에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게 뻔했다. 차를 갓길에 주차했다. 문을 열었다. “내리세요.” “와카는데요.”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야 기적이 일어날 것인데 어쩌면 그렇게 믿지 않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함께 전도할 수 없습니다. 내리세요.” “여가 어디라고 내립니꺼. 돈도 없고 차도 없는데요.” 3명을 모두 내려주고 혼자 전도하러 갔다. 그 일을 계기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된다' '못한다'는 부정적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전도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셨다. 도무지 교회에 나올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전도했는데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어, 그래요? 교회 한번 가볼까요.” 그렇게 교회에 나온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고 3개월이 지나자 정확하게 100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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