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 역사 이래 이민 여성으로는 첫 미국장로교여성회(Moderator for Presbyterian Women in the Presbyterian Church (U.S.A.)의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사역하고 있는 이정인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신앙은 언제 처음 가지셨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간증이나 신앙이 깊어진 계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간증은 없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깊이는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단지 저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감당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는 것이 좋아 교회에서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 조금씩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첫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저에게는 27세, 24세의 성인으로 성장한 두 아들이 있습니.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그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교회를 데리고 다니며 여선교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교회에서 시작한 사역은 교사였어요. 미혼 때 교사로 일한 경력 때문인지 교회에서는 주로 교육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여선교회, 노회 등 조금씩 더 큰 기관으로 옮겨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작은 부르심에 'yes'로 응답하였고, 매번 그 응답은 다른 일을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교회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평화롭게 일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로 사역하시며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팀 사역을 하는 경우에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빚어지는 오해가 가장 힘듭니다. 오해의 원천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으며 누구를 찾아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나 리더이기에 그 일을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을 때 가장 힘이 듭니다.


사역하시며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저는 팀워크를 중요시하기에 팀원들과 깊은 교제로 일을 성사시켰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세미나 및 성경 공부를 통해 여성들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 말과 행동이 변화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여성 리더를 꿈꾸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그분들에게 큰 그림을 그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어진 일을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커뮤니티, 세상,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리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리더로 훈련받는 분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리더는 듣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리더가 되세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듣는다'는 것은 남의 말을 잘 들어 준다는 의미보다는 그 사람이 말하는 의도를 정확히 알아듣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견해와 선입견을 가지고 잘못 이해하고 듣습니다. 여러 명이 같은 말을 들어도 모두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듣는다'는 뜻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이 말을 하는 이유를 잘 생각하며 듣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오픈 마인드(Open mine)의 뜻은 단순히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픈 마인드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상태까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좌절되고 힘든 순간에도 담대히 그 길을 계속 걸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우고, 팀 워크를 잘 조절하여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을 이루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리더는 잘못된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고, 칭찬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수년전 설립하신 Women Together Inc를 소개해주세요.
Women Together Inc는 뉴저지에 위치해있구요, 2017년도에 설립된 여성들을 위한 비영리기관입니다. 여성들이 좀더 풍성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또한 성경을 여성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대화형식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세미나와 모임을 통해 '소통'을 배우는 기관입니다.


미국장로교여성회 글로벌선교위원회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글로벌익스체인지 선교위원회는 3년에 한 번씩 세계 선교와 국내 선교를 떠납니다. 선교지를 정한 후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그곳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수집한 후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저는 글로벌익스체인지 선교위원장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섬기며 2011년에는 30명의 리더를 인솔하여 인도로 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지역은 인신매매가 심한 지역이었습니다. 우리는 인도의 교회가 인신매매라는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그곳의 문화와 기독교의 실정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지에 약 2~3주 머물며 그들의 신앙과 신학, 여성들의 사회 참여도, 신앙의 참여도(여성이 목사가 될 수 있는지 여성이 장로 안수를 받을 수 있는지 등)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선교지에서 만난 여성 리더 12명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미국의 사회와 기독교 문화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것이 글로벌선교위원회가 맡고있는 사역입니다.


비전이나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난 5월 19일에 PCUSA 교단의 목사로 안수를 받았습니다. 2021년까지는 미국장로교여성회 총회장으로 섬겨야 하기에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나 임기가 끝나면 20년 남짓 사역하며 쌓아 둔 네트워크와 Women Together Inc를 통해 여성을 돕는 사역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제는 목사님으로 호칭이 바뀌셨네요. PCUSA 목사로 새로운 각오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목사의 길을 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제 삶을 뒤돌아보니 크고 작은 경험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신앙 안에서 여성들의 인권과 권익 향상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여성들이 깨어나 자신감을 갖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정인 목사는 미국장로교한인교회총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장(2007~2009), 미국장로교한인교회총회 부총회장(2009~2010), 미국장로교여성회 운영위원에 멤버(2009~2012), 미국장로교여성회글로벌선교위원장(2009~2012), Women Together, Inc 설립 현 상임이사, 현 미국장로교여성회 총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2019년 5월 19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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