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목회를 시작한 계기와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우선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친가로는 3대째, 외가로는 4대째 기독교 집안입니다. 어릴 때부터 커서 목사 되겠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고3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져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오게 된 건 침례신학대학교에 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기숙사에서 김장환 목사님의 조카이신 김기탁 목사님을 만난 인연으로 76년 김장환 목사님께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 인연이 닿아 79년 11월 1일 수원중앙침례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역은 수원중앙침례교회 11년, 오산침례교회 14년, 다시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와서 15년을 사역 했습니다. 올해가 목회자로 사역한지 40년째 되는 해이고, 11월에 40년을 채우게 됩니다.

오산침례교회에서 사역하시다가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님께서 담임이신 수원중앙침례교회의 후임자로 사역을 하시는데 그 당시 기억에 남는 목회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영웅' 뒤에 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장환 목사님께서는 45년 동안 수원중앙침례교회 사역을 성공적으로 하셨습니다. 목회를 은퇴하시고 원로목사님으로 15년이 지났으니 수원중앙침례교회와 60년의 인연을 쌓고 계십니다. 그 무엇보다도 목회와 사역의 기초를 잘 세워주셔서 제가 사역을 열심히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79년 전도사로 처음 수원중앙교회에 왔을 때 성도 수가 4-5백 명이었고 1990년 오산침례교회로 떠날 때 2천 7백명이었어요. 2005년 1월에 수원중앙교회에 다시 오니 재적만 1만 명, 출석인원은 7천명 정도 되는 큰 교회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사역기간동안 현재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님으로써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계시는 목회철학과 교회성장에 관한 바램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고, 후배 목회자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구원받는 자의 수가 날마다 더한 교회, 교회의 존재 목적은 아직도 예수님 믿지 않는 사람이 예수님 믿게 하는 것, 예수님 믿는 사람이 예수님 닮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 사역이 계속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강한 교회를 많이 세워야 합니다. 교회의 열매는 성도 개개인도 있지만, 동일하고 건강한 영적 DNA를 가진 다른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 보다는 건강한 중소교회가 많이 생겨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영적 파급효과와 복음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힘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중앙교회의 이름을 가지고 개척해나간 지교회들이 많습니다. 수원시 내에만 우리교회에서 개척해서 나간 지교회가 20개가 넘습니다. 계속해서 우리교회 부목사님들이 중앙교회 이름으로 개척하여 분리되어서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로, 근처로 가까이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목사님들께 조언을 한다면, 다른데 한눈팔지 말고 오로지 복음전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기 바랍니다.


김장환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늘 마음 속에 깊이 새기면 사역을 해온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남 잘못된 것 욕하지 말고 남이 뭐라 할 때 변명하려 하지 말라.”입니다. 남의 말과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소홀할 수 있으니 복음에 더 중요성을 가지고 목회를 하다보면 오해한 사람들도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특히 청소년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 이 시대 크리스찬으로서 교육의 의미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작년에 개교한 예닮학교도 소개해주세요.
교육에 대한 정의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학생이 갖고 있지 않은 지식을 넣어주는 것을 교육이라 생각하는데 교육의 목적은 그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이 땅에 보낼 때 어떠한 삶을 살고 오라고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개인의 인생에 들어가셔서 뜻하신 그대로 살고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교육입니다. 주님이 그 사람 인생에 넣어놓으신 달란트가 무엇인지 옆에서 도와주고 깨우쳐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들어가고자 하는 학교를 가기 위해 문제의 답을 맞추고 해당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어떤 인생을 살라고 하신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육에는 보다 중요한 인격적인 부분, 즉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게하고 그것을 고민하며 살아가게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닮학교의 교육은 각 사람의 '결'을 살리는 교육입니다. 또한 예닮학교의 비전은 '꿈으로 세상을 품어라'입니다. 예닮학교 특징은 우선 가장 중요한 성경적인 가치관, 기독교적 세계관 교육입니다. 매일 새벽기도, 매일 첫 시간 성경공부가 진행됩니다. 매주 금요일 새벽예배는 필수 참석이고 매일 새벽예배에 나오는 학생은 전교생의 30% 정도입니다. 그리고 매주 학생들이 드리는 수요일 저녁 채플이 있습니다. 주일 저녁은 학부모와 함께하는 한 주를 여는 채플입니다. 매주 7백명 정도가 함께 예배드립니다. 학부모와 함께 드리는 예배는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예배라 더욱 특별합니다. 아이들이 신앙적으로, 인격적으로 변화된 것에 부모님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리고 예닮학교는 기숙사 학교이다 보니 생활 관리가 잘되는데, 특히 학교 안에서 핸드폰 사용과 인터넷 사용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간식까지 학교에서 균형 있게 챙겨주니 학생들도 건강합니다. 또한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전국 중고등학교로는 최초로 평생교육원을 설립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로 제공하며 50개 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와 학교가 복음의 접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 케냐 학생과 함께 수업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장애인 통합교육을 하고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예닮학교는 필요한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현재 교회에서 전교생에게 등록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그것은 많은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죠.


중앙예닮학교의 입학설명회에 약 1000분이 오셨습니다. 재학생들이 자신의 주변 분들에게 추천을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79년에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와서 근무시간 이후에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일도 하고, 신학교 다닐 때 한일합섬, 대한방직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야학교사로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영어와 성경을 가르쳤는데 그들은 당시 같은 또래의 학생들은 교실에 있는데 자기들은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교회를 와도 소속이 될 만한 자리가 없어 교육으로부터 소외당하여 힘들게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로 하여금 교육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향후 이러한 저의 교육에 대한 일념과 믿음은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H-net 학교를 운영하게 했습니다. 소위 사회에서 포기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결국 이러한 과정들을 거처 중앙예닮학교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하심 아래 꿈이 이루어진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꿈은 중앙침례교회 교인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합니다. 늘 빚진 자로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교인들을 섬기며 목회하기를 소원합니다.

끝으로, 미국에 사시는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과 좋아하시는 성경구절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많은 재미교포분들이 2세를 위해서 자신들의 삶과 인생을 희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자녀들만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을 챙기고 자신의 삶을 즐기고 의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지켜보면서 믿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욥기 23장 10절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라는 말씀입니다.


나를 단련하는 과정이 지나야 정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은 원석은 필요 없고 정금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단련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도행전 20장 24절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도 제가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가지고 오늘까지 사역할 때 늘 되새기는 말씀입니다.

대담 : 노승빈 교수(백석대, 본지 한국후원회장) | 정리 : 김재훈 (본지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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