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래 난민의 지정학적 정보
난민들이 발생한다면 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지도를 보면, 이라크에서 발생할 난민이 갈 곳은 터키와 요르단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라크 북부와 주변국가들

동쪽에 이란이 있지만 이란은 시아의 종주국이다. 시아의 핍박을 피해 도망가는 수니 무슬림들이 이란으로 갈리는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난민들은 패스포트(passport)가 없다. 육로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리아가 내전 중임을 고려할 때, 갈 수 있는 곳은 터키와 요르단뿐이다. 앞서 살펴본 이라크의 시아-수니 분포를 고려할 때, 난민들은 터키와 요르단으로 이동할 것이 분명하다. 이곳에 시리아 난민사역을 잘 개발해 놓는다면, 이 사역은 두 번째 파도가 올 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골든타임에 이미 준비된 사역 - 시리아 난민사역을 통해 형성된 사역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난민사태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낙심하지 말자. 두 번째 기회가 있다. 그것도 더 크고 놀라운 기회가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며 지혜다!

4) 미래 난민의 인종과 언어
또한 인종·언어로 볼 때, 미래에 발생할 두 번째, 세 번째 난민파도는 대부분 아랍어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난민이 발생한다면 이들은 물론 아랍어권일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인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난민들 역시 그렇다. 왜냐하면 시아-수니의 밸런스가 붕괴될 때 무너지는 것은 수니 쪽이기 때문이다. 수니파는 아랍어 사용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란은 시아파다).

실질적인 제안들

이와 같이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더 이어지는 난민파도가 발생할 것이 예측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난민사역의 특성상 난민이 발생하고 나서 대처하는 것은 너무 늦다. 난민사역의 골든타임은 1년 미만이기 때문이다. 시리아 난민사역을 통해 안타깝게 경험했던 사실이다. 물론 위의 예측들은 틀릴 수 있다. 그러나 난민사역의 특성상, 예측하지 않고는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없다. 그물을 미리 준비해야 물고기를 몰고 오는 파도가 일 때 고기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까? 위에서 이미 대부분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1) 아랍어 사역자
먼저 아랍어 사역자들을 준비해야 한다. 절대적인 필요다. 아랍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사역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아랍어가 가능한 자원들을 가능하면 많이 확보해 두어야 골든타임에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유럽이나 터키에서 사역하는 분들이라면, MK들이나 청년들을 1년 정도 요르단이나 레바논에 보내서 언어를 익히게 하는 것도 좋은 시도다. 시리아 난민만으로 끝나는 것이라면 불필요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난민들이 곧 현지어를 익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이 끝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면 이 투자는 아주 요긴한 투자가 될 것이다.

2) 이집트 크리스천들
아랍어 사역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고려할 때 이집트 교회를 동원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이집트에는 콥틱 교회를 비롯해 크리스천들이 상당수 존재하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난민들을 도울 열정과 준비가 되어 있다. 서양과 한국 교회가 이들을 위한 재정과 비자문제를 도울 수 있다면, 이집트 교회는 난민 사역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아니, 파트너를 넘어 주역이 될 수 있다.

3) 센터 등 사역기반
셋째, 현재 사역하고 있는 지역들에서 난민사역을 더 잘 개발해 놓자. 센터를 마련해도 좋고 아이들 사역을 시작해도 좋다. 잘 준비된 사역들은 두 번째, 세 번째 파도 때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4) 연합적 네트워크 개발
넷째, 연합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잘 개발해놓자. 단기간에 많은 자원을 쏟아 부어야 효과가 커지는 골든타임의 특성상, 난민사역을 위한 연합적 네트워크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난민사역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역을 확장하고, 더 많은 자원을 괜찮다. 이제 시작이다. 길고 큰 추수가 될 것이다! <끝>


고성준 목사
수원 하나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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