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봉 사용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Sing Hallelujah to the Lord 를 부르겠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2백만 명의 시위대가 베이징으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


“Sing Hallelujah to the Lord”는 이번 홍콩 시위의 비공식 주제가가 되었다. 1974년 갈보리 채플의 린다 스태슨 벤저민이 작곡한 이 곡은 찬양곡으로서는 특이하게도 단조로 만들어졌다. 쉽고 간단하며 부활절 노래이기도 한 이 곡은 여러 언어로 번안되어 불렸다.
홍콩에서는 수백 명의 시대자들이 육교 위에 모여 “총을 쏘지 말라,” “폭력을 종식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몇 시간 동안 찬송가를 불렀다.


6월 11일 홍콩 교회 갱신 운동의 사무총장인 치와이우 목사가 정부 청사 외부에서 열린 기도회의 마지막 순서로 이 곡을 불렀다고 말한 후 이 노래가 이번 시위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목회자와 지도자들은 홍콩 민주주의 운동의 최전선을 지켜왔으며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양쪽을 진정시키기 위해 “Sing Hallelujah to the Lord”를 불렀다.


150년 동안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은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되었으며, 2047년까지는 “1국 2체제”로 알려진 정책에 따라 자치를 허용받았다. 그러나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 정부에 지배권을 양도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최근의 쟁점은 공무원들이 범죄 혐의자들을 중국으로 송환해 그곳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법안이다.


홍콩 시민들이 이 법안이 종교적,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주일 사과한 후 법안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차완침례교회의 추위밍 목사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얼마나 많이 우리가 거리로 나와 오늘처럼 시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홍콩 정부의 정책이 사람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우리는 결연히 저항하고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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