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재심 판결이 또다시 미뤄졌다. 세습 문제를 둘러싸고 총회 재판국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재심 결정을 내지 못한 채 심리가 마무리되자, 세습반대 단체들과 재판국원들 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명성교회 부자세습 재심 판결이 8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해 10월 재판국 첫 모임을 가진 이후 10달째 아무런 성과 없이 미뤄진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세습에 반대하는 재판국원들을 회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리가 표결조차 진행되지 못한 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한 국원은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지 못해 표결을 미뤘다"며 "이미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 같다"고 전했다.

9월 정기총회를 두달 남짓 앞두고, 총회 재판국은 사안의 중요성과 심각성 때문에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강흥구 목사 /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장)
“오늘 결론을 못 내린 것은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이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여러 가지를 의논했어요. / 다음달로 또다시 이렇게 연기가 된 것 같아요.”

재판국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심리는 갑론을박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 반쯤 두 명의 재판국원들은 돌연 회의장을 나와 '바로 잡으려 했지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단'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재심 최종 판결이 다음달 5일로 연기됨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재판국원들 간 이견차를 좁히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판결을 기다리던 세습반대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재판국원들의 퇴장을 막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20여 분 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습반대 단체들은 총회 재판국이 법대로 바른 판결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장병기 목사 / 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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