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ace G. Underwood (원두우 元杜尤) 선교사 ③

Horace G. Unerwood, July. 19, 1859 - Oct. 12, 1916 (Entering Korea in 1885)

바로 전주 기도문의 진위 논란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의 언더우드 선교사의 영문 기도문을 읽어보면 영문이 매우 매끄럽다는 점이다. 또한 기도문의 내용이 당시 처해 있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형편과 기가 막히게 맞다는 것이다. 기도문을 정연희 작가가 창작한 것이라는 옥성득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원문(한국어)을 그 누군가 영어로 번역했을 터인데 누가 번역했을까? 또한 새문안 교회 관계자(Dorothy Underwood에게 이멜을 보낸 사람)가 알아 본바에 의하면 이 기도문은 연세대쪽에서 흘러 나왔다는 것이다. 정연희 작가의 창작이 아니란 것이다.

둘째,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을 반드시 그 후손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가정 역시 무리가 아닐까? Dorothy Underwood 여사는 언더우드 선교사를 만난 적이 없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손자인 Horace G Underwood II (한국명: 원일한)의 첫째 부인이 죽고 후에 재혼한 부인이다. 그리고 그녀의 이메일 편지를 자세히 읽어 보면 아주 조심스럽다. 가족을 대표하여 공개적으로 그 기도문의 내용이 조작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마치 사도신경이 사도들이 직접 고백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에서 보편적으로 고백한 신앙고백을 사도신경이란 이름을 붙인 것 처럼 조선(한국)교회 초대 선교사들의 보편적 기도내용을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이라고 명명하고 사용하면 안될까? 마치 사도신경처럼 말이다. 초대 조선(한국) 선교사들의 기도문이라고 해도 전혀 부자연스럽지가 않다. 네비우스 선교사의 증언처럼 조선(한국)의 많은 미국 선교사들이, 심지어 언더우드 선교사까지도 한때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를 철수하려고 심각히 고민했으니까.


구한말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박사가 세브란스 설립자 에비슨 박사의 의료선교를 도와 한국인들에게 나눠줬던 전도지. '하나님께 감사함'이란 전목으로 앞면과 뒷면에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Lord, nothing is visible at this moment. Lord, you have planted us on this barren and poor land, where not even a single tree can grow tall enough.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건너온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It is such a miracle that we could come to this land across the wide wide Pacific Ocean. Nothing is visible, though, in this land on which we seem to have been dropped off by your hand.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Only stubbornly stained darkness can be seen. Only Korean people chained with poverty and superstition can be seen. They don't even know why they are chained, what suffering is. They just distrust us and express anger to us as we tell them how to take away their suffering, which is not suffering to them.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할 일이 보이질 않습니다.
The thoughts of Korean men are not visible. The mind of this government is not visible. We are afraid that we may not have any more opportunity to see the women commuting on Kamas(-a cart carried by men). And we do not see what to do.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Yet, Lord! We will obey. We believe that you begin your work as we humbly obey, And that the day will come when our spiritual eyes will see your work, According to your Words, “Faith is being sure of what we hope for and certain of what we do not see...”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洋鬼子) 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We believe that we will see the future of the faith of Korea. Although we are as if standing on a desert with bare hands, Although we are condemned to be Western devils, We believe that the day will come when they will rejoice with tears realizing that they are one with our spirit in Christ, and that we all have one Kingdom and one Father in Heaven.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의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Although there is no church to worship you, no school to study, Although this land is filled with doubt of suspicion, contempt, and disdain, We believe that in the near future this land will become a land of blessing. <계속>

- 뵈지 않는 보는 조선의 마음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 -


박흥배 목사
안디옥 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왈브릿지 열방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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