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행진이 끝난 뒤 거리에 남아 있던 성도들이 홍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사진: scmp.com캡처)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가 주말마다 계속되고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에 나섰다고 18일 영국 기독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기독교인협의회(Hong Kong Christian Council)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발표하고 “시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겨 자신과 타인을 해하지 않도록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홍콩 시민과 정부, 교회에 지혜와 겸손, 용기를 주시도록 간구하자.”고 덧붙였다.

또 홍콩 성공회 주교들은 “도시 속에 파고든 긴장이 불안과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민들 사이의 충돌이 더 예민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 퀑 대주교와 앤드루 챈 주교, 티모티 쿽 주교 등은 교구에 보내는 편지에서 마태복음 5장 43~44절을 인용, 기독교인들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움이나 증오로 반응하지 말고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기독교인들이 정치적 이슈에 반응할 때 우리 모두 하나님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다 할지라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양측의 대립으로 분열되는 양상 속에서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 서로의 주장을 듣고 소통하며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다국적 신자들이 모이는 바인교회(Vine church)는 시위 속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교회는 신자들에게 시위 지지 여부를 떠나 사랑으로 돌볼 것을 주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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