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아라즈(벳새다)의 사도들의 교회 자리. 곧 모자이크 바닥을 비롯한 전체가 발굴된다.


벳새다(Bethsaida). 주님의 제자·사도들인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 빌립의 고향이다. 어린이가 기꺼이 바친 오병이어로 (남자 수만 세어도) 5천명인 무리가 주님의 이적으로 한꺼번에 주렸던 배를 채운 장소였다. 맹인을 고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개가 없어 예수님께 저주 받은 이 도시는 훗날 로마 제국의 율리아스 시가 됐다.

갈릴리 호수 곁 마을인 것은 분명해도, 그동안 어딘지가 애매했던 벳새다의 위치가 최근 거의 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굴되고 있는 갈릴리 북쪽 호반의 엘 아라즈(El-Araj)가 그 곳.

더군다나 이곳에서는 최근, 비잔틴 시대인 약 1500년 전에 묻혔던 옛 교회당이 발견돼 더욱 큰 흥미를 끌고 있다. '사도들의 교회'로 불렸던 비잔틴 시대 옛 교회당 터가 벳새다에서 발견된 것. 이 교회당은 베드로, 안드레 형제와 빌립 등의 집터 바로 위 또는 부근에 건축했던것으로 추정된다.

킨네렛 대학의 킨네렛갈릴리고고학연구소(KIGA) 팀과 미국 뉴욕주 나이액 대학의 고대유대교·기독교기원연구소(CSAJCO) 등 공동발굴팀은 이곳에서 성단 울타리를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과, 금도금을 한 모자이크용 대리석 조각인 작은 '테세라'도 발견했다.

스티븐 노틀리 나이액대 교수는 기존 발굴 내용은 곧 가까이 어딘가 교회당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음을 이미 우리한데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팀은 또 이 교회당의 모자이크 바닥을 발견해, 큼직하고 웅장한 교회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바바리아의 빌리발트 주교가 서기 725년에 쓴 문서에도 이 교회당은 첫 제자들 중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 위에 세워졌다고 썼다. 이 문서 때문에 더욱 벳새다의 위치도 분명해졌다. 과거엔 비잔틴 순례여정 속에 벳새다가 언급돼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 보고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후 4-5세기까지 공터였을 것으로 추정돼 오다, 최근 고대의 로마식 욕실과 주택, 토기 등이 발견돼 이미 고대에 도시화된, 소도시였던 것으로 보인다. 비잔틴 시대는 395-1425년의 기간 동안의 비잔틴제국 시대를 가리킨다.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할 때 아르카디우스가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세운 제국이며, 당대의 동방정교회가 교회문화를 이루었다.

팀은 엘 아라즈에서 좀 더 많은 것을 파내려고 작업을 계속할 것이며 교회 건물 전체를 파낼 희망도 갖고 있다. 현재까지는 남쪽의 회랑에 있는 교회 방들을 파냈다. 이번 시즌 끝무렵엔 교회당의 중앙부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바닥 전체를 완전 발굴할 예정이다.

다음 발굴 시즌 끝에는 이 벳새다-율리아스의 위치에 대한 그동안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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