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우리는 앞으로 진보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물의 흐름의 원칙을 이해하면 인생의 원리도 이해 하기가 쉬어진다. 물 흐르듯 파도를 즐기는 인생이 있기도 하지만 역류하기위해 목숨을 거는 이들도 수없이 많다. 전도서에서 이해하는 인생사가 맴도는 허상은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까지 숙역한 철학의 세계로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 그래, 돌다가 제자리에 돌아오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본향으로 돌어가고픈 귀소성의 원리는 인간 뿐아니라 동물의 세계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나라는 유목민 특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본향으로의 발걸음은 우리가 지켜오는 고향을 찾는 마음과 동일할 것이다.


대지가 딸린 주택을 사서 수리를 하여 유치원을 세울 계획을 처음부터 했다. 세워진 계획을 따라 기도하면서 조금씩 진행을 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나는 목회의 종착점이 크리스챤 학교를 세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보람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살아온 경험들은 늘 주위만 뱅뱅 맴도는 일들만 연이어졌다. 그래도 꿈을 간직하는 것만이라도 은혜가 풍족했다. 늘 그렇듯 나의 삶은 교육적 철학에 신학을 가미한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리 쉽지가 않았다. 쉬운 길은 우리 앞에 많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은 진리를 따라 실행하는 것을 모범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목적 아래서 실행 하는데는 늘 부딪힌다. 오늘도 스트레스가 올라온다. 왜냐하면 속임수에 익숙한 자들이 진리 앞에서 너무나 당황해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진리에 익숙하여 교육적 목적을 가진자들이 존경 받았으면 좋겠다.


유치원 운영을 2년 동안 이 나라에서 경험을 했다.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유치원 선교회에서 후원하여 목적있는 교육을 지향 했다. 하지만 물 밑에서 흐르는 예상하지 못한 부정과 비리, 심지어 종교적 모함까지 겹치면서 결국 나라에 헌납하고 말았다. 어찌 그 고통과 상처를 잊을 수 있으랴. 그러나 교육을 향한 꿈은 계속 이어져 유치원 건물이 딸린 대지를 사서 설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건물이 허술해서 결국 헐어야만 했다. 헌 건물을 허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2년이 흘렀다. 건물 철거와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것 하나 서류 정리에 1년이 걸렸다 정말 골치가 아팠다. 주섬주섬 용돈도 많이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몇몇의 전문가들과 의논하고 견적을 내는데 가격이 널뛰기를 한다. 하지만 모두가 헛된 노력이었다. 왜냐하면 이 나라는 건축 허가·설계사가 모두 공무원으로 개인적 설계일들은 결국 공무원의 행정을 거쳐야 했다. 너도 나도 아는척 했지만 모두 속임수였다. 이제 공무원 손에 의탁된 서류는 다시 이런저런 행정비용으로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 되면서 신뢰를 유도 했지만 그것 또한 속임수였다. 외국인이라 허가받기 힘드니 현지인 이름으로 하자는 현직 담당 공무원의 친절함에 유혹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현지 목회자 이 름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등기 소유권을 넘겼다. 이때 담당 공무원은 두 필지를 한 필지로 합쳐서 등기 소유권 이전을 하자고 제안 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만약의 사고가 터져도 남은 한 필지로 귀사회생 하리라 각오를 했다. 그때 담당 공무원은 심히도 놀란 모양이다. 담당 공무원 앞으로 등기 이전을 해 줄줄 알았는가 보았다.

현지 목회자 이름으로 등기가 넘어간 이후부터 현지 행정 공무원이 현지 목회자와 탐색전을 벌였지만 쉽지가 않자 모든 행정은 모두 정지가 되고 1년간 그냥 지나갔다. 법적인 자료들을 계속 알아가면서 심상찮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 카드를 내밀기로 작정하고 서류 추적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류는 잠수한 상태다. 관계 공무원들이 서로 자기에게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담당 공 무원의 자필 구술 확인서를 만들어 사인하라고 해서 받았다. 그리고 역 추적하여 현장을 쫓아 다녔다. 결국 최고위층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신세를 지게 되었다. 물론 그 분은 우리와 친구 사이인지라 청탁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청탁이 아니라 부정과 비리와 맞서 싸우는 전사로 정식 상담 요청으로 만나 민원 피해를 호소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정식으로 서류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동안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섰지만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만이 선교지에서의 필생의 법칙이다.
이제 최종 등기처의 원본 감식에 들어갔다. 정말 기가 딱 막힌다. 지금 우리 소유로 원상 복귀됐다. 올라오던 6년간의 스트레스가 내려가고 두 다리를 쭉 뻗으며 걱정 없는 하루 밤을 보내고 11년 만에 처음으로 2박 3일의 휴가를 갔다.
제자리로 돌어온 원상복귀의 위력을 체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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