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종교, 자녀 양육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던 미국에서 최근 이러한 가치를 중요시하는 비율이 상당히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개된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애국, 종교, 자녀 양육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과반을 훌쩍 넘긴 20년 전보다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애국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1%로, 1998년 당시보다 9%포인트 줄었고, 종교는 12%포인트 줄어든 50%, 자녀 양육은 16%포인트 줄어든 43%였다. 이에 연합뉴스는 이런 변화는 5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 애국과 종교,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달라진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5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애국을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0%에 가까웠지만 밀레니엄과 Z세대를 이루는 18~38세 연령층에서는 42%에 그쳤다. 또한 5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3분의 2가 종교를 매우 중시한다고 답했지만 18~38세 연령층에서는 그 비율이 3분의 1을 넘지 못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회의 다양성이 커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그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선거와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향한, 통합된 메시지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과반의 응답자는 경제상황에 매우, 혹은 다소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2는 후세대가 현세대보다 더 풍족해질 것으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가치관을 둘러싼 세대차는 민주당 지지 계층에서 더욱 현저했다. 50세를 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가치관은 같은 정치적 성향을 갖는 젊은 계층보다는 오히려 같은 연령대의 공화당 지지 계층에 더욱 동조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