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유교회(EFCA)는 교단의 신앙 진술서에서 “전천년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종말론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복음주의자유교회에 속한 35만 명의 교인 중 다수는 여전히 예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천 년 동안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교단은 더 이상 이 교리를 복음의 본질적 요소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에 관한 교단 내부 문서에서는 전천년설을 “분명히 복음주의 신자들 사이에서 소수 입장”이라고 설명한다. 이 문서에서는 전천년설이 복음주의자유교회의 “교단적 특징”이었지만 이를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수정된 신앙 진술서에는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몸을 입고 영광스럽게 재림하실 것을 믿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 이 땅에 문자적으로 천년왕국을 세우실 것인가에 관해서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복음주의자유교회는 10년 이상 이런 입장 변화를 고려해왔다. 일리노이 주 디어필드에 있는 복음주의자유교회 산하의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존 우드브릿지는 2008년에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 칼뱅, 마르틴 루터 등의 개혁자들과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성서의 권위를 매우 중시하지만, 그들은 결코 전천년주의자가 아니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올해 미국복음주의자유교회의 지도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전천년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안은 79% 대 21%의 투표로 통과되었다.
<미국의 묵시록: 근대 복음주의의 역사>의 저자이며 워싱턴주립대학교(WSU)의 미국사 교수인 매튜 에이버리 서튼은 “전천년설을 강조하는 흐름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거대한 전지구적 혼란기에는 교회가 전천년설로 돌아가며, 더 평화롭고 안정된 시기에는 전천년설이 퇴조한다. 나는 이 시점에 복음주의자유교회가 전천년설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점에 놀랐다. 나한테는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며 미래는 암울해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서튼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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