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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알라바마 오펠리카 제일침례교회 한어부 석성원 목사

"한 영혼을 일만명 대하듯 일만 영혼은 한 영혼 대하듯"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호준철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미주지역 담당) | 등록일 2019년09월20일 16시0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영어권 회중에게 설교하고 있는 석성원 목사

 

 

먼저 목사님께서 목회를 시작한 계기와 과정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저는 독실한 침례교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주일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성경에 대해 관심도 많았고, 나이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신앙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쯤으로 기억되는데 그때부터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어린나이에 주석성경을 찾아 의미를 찾고, 설교를 듣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목사님 사택을 찾아가서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본래 의사가 꿈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성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저를 보고, 교회 어른들께서는 ‘나중에 목사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활주일 예배에 참석했다가 복음을 듣고 뜨거운 회심을 경험했습니다. 회심 후에, 저의 신앙은 급격히 성장하여, 어린이 주일학교 예배 때, 설교를 시작했고, 교회 중등부 토요성경공부 모임에서 성경도 가르쳤습니다. 제가 목사로 소명을 받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저의 모교회에서 일주일간 새벽, 아침, 저녁으로 부흥회를 하였는데, 학교를 가야하는 오전, 오후시간을 제외하고 새벽, 저녁집회를 모조리 참석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흥회 셋째날 저녁에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다가, 성령의 뜨거운 임재를 체험하게 되었고, 하나님이 저를 목사로 부르신다는 강한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의사의 꿈을 접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여러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하다가 2002년 12월에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전도사로, 부목사로 10년 넘게 사역을 했습니다. 2012년 12월 안식년때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는데, 텍사스주 달라스-포트워스에 있는 싸우스웨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하면서 보내던 중, 2013년 9월에 애틀란타 슈가로프한인교회의 청빙으로 6년간 한인목회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알라바마 주 어번-오펠라이카에 소재한 제일침례교회(미국교회)에서 한인공동체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10년 동안 김장환 목사님(원로)과 고명진 목사님(담임)의 목회지도를 받으며 사역하셨습니다. 두 분으로부터 특별히 전수받은 목회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에게는 세 개의 모교회가 있습니다. 첫째는, 태어나고 자란 모교회, 둘째는, 목회자로 훈련받고 성장한 모교회, 셋째는, 미국에서 정착하며 다녔던 미국교회입니다. 그 중에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제 평생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의 목회훈련소이자 모교회입니다. 저는 지금도 수원중앙침례교회를 ‘우리 중앙교회’라고 부릅니다. 제 목회평생에 김장환 목사님과 고명진 목사님과 같은 훌륭한 영적지도자 아래에서 목회를 배우고,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장환 목사님은 탁월한 영적센스와 감각을 지니신 목회의 거장이십니다. 극동방송 사역과 국제적인 사역으로 거의 살인적인 사역일정을 감당하시지만, ‘한 사람’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김장환 목사님에 대하여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어느 날 수원의 한 거리에서 목사님을 수행하며 일행들과 함께 걸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한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에 짐이 가득 실린 수레를 밀고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김장환 목사님께서 어르신에게 다가가 함께 수레를 미시면서 복음을 전하시는데,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때부터 늘 다짐해 오던 목회의 신념이 있습니다. “큰 목회는 한 영혼을 마치 만 명 대하듯 하는 것이고, 만 명의 영혼을 한 영혼 대하듯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도 늘 되뇌이며 다짐해 오고 있는 목회의 중요한 철학이 되었습니다. 고명진 목사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마다 저는 ‘저의 영원한 목회멘토이자, 영원한 담임목사님이십니다’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합니다. 제가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부목사로 있을 때, 사역조정실장의 포지션을 맡아서 사역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목사님 가장 가까이서 목회를 배울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목회에 관한 대부분을 고명진 목사님으로부터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시는 분이시고,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닮은 목사님의 인품과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 영혼구원을 위한 창조적인 사역의 열정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영적지도력의 참된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늘 저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시고 응원하시는 진정한 멘토이십니다. 목사님과 통화할 때가 함께 있을 때마다, ‘마음의 고향’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설교를 하기 위해 강단에 설 때마다 늘 떠오르는 목사님의 모습이 있습니다. 부목사였던 제가 강단에서 설교를 할 차례가 되면, 목사님께서는 늘 제 등을 치시면서 이렇게 응원하시곤 했습니다. ‘힘차게 외치셔!’ 목사님의 그 응원과 격려의 한 마디는, 제가 설교하러 강단에 올라설 때마다 지금까지도 메아리치는 주님의 음성과 같습니다.

 

현재 알라바마주 어번-오펠라이카 지역의 전통있는 교회 First Baptist Church Opelika에서 한국인 공동체 담당목사로 사역하고 계십니다. 한인교회가 아닌 미국교회 목사로 부임하시게 된 배경과 목회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지난 6년간, 슈가로프한인교회에 있으면서 한인목회를 두루 경험할 수가 있었고, 한인 성도들의 영적인 상황과 형편을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7년차 한인교회 목회사역을 하던 중, 뜻하지도 않게 이 곳 First Baptist Church Opelika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저는 ‘전도전략적인 교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개척계획서도 완성을 해 놓았고, 3월 말 경에 교회에 발표를 하고, 교회개척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최봉수 목사님을 통해 알라바마 어번-오펠라이카 지역에 한인교회를 개척해 줄 목회자를 찾고 있는 성도들이 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권하셨는데, 저는 이미 애틀란타에 교회를 개척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대형 미국교회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약 6,000여 명의 한인들을 복음화할 목적으로, 한인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의하였고, 그동안 목회자 없이 미국교회 조그만 예배당에서 모이던 20여 명의 한인성도들을 중심으로 ‘한인 공동체’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최 목사님이 이런 상황을 제게 다시 알려주셨고, ‘주님의 뜻 앞에 절대로 경솔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의 부담이 생겨서 미국교회로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된 것입니다.


First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인 Dr. Jeff Meyers와 선교목사인 Alan Jones와의 첫 만남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게 어번-오펠라이카 지역의 한인들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제 앞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목자없이 방황하는 한인성도들과 복음을 전할 사람이 없어 버려져 있는 잃어버린 한인 영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인공동체가 부흥해서 성도 수가 많아지면, 미국교회 본당까지 내어줄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세 사람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기도를 하는데, 한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두 사람이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제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그들의 눈물이 주님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First Baptist Church 한인 공동체에는 현재 약 80여 명의 한인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목회의 비전과 계획을 담아, 지난 7월 21일 주일에 성도들과 ‘사역설명회’ 모임을 가졌고, 우리 한인공동체 사역비전과 세부적인 플랜을 공유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해서 예배, 교육과 훈련, 전도와 선교, 차세대 사역 등 교회로서의 기능을 하기 위한 모든 인프라들을 구성하는 중이고, 올 연말이면 한 교회로서의 사역이 완전히 셋업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좋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열심히 마음을 모아주고 계십니다.


미국교회에 속해있는 한인공동체로서, 미국회중과의 전략적인 협력사역의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어번-오펠라이카 한인사회를 복음화하는 ‘전도전략적 공동체’로 성장해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저희 한인공동체가 내걸고 있는 비전 슬로건이 ‘주저함이 없이 예수님을 따르라’(Follow Jesus without Hesitation)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번-오펠라이카 전역에서 우리 한인공동체 성도들이 전도하는 풍경을 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주님이 주신 영혼구원의 사명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롤모델이 되는 인물과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영향받은 인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의 롤모델이 되는 성경 속 인물은 다윗입니다. 그 이유는 그가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사람앞에서 정직한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정직한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역대 선한 왕들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보면, 항상 이와 같은 문장이 붙습니다. ‘다윗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그리고 다윗은 ‘정직’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 왕이었습니다. 저는 목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인목회에서는 목회자의 정직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목회자의 정직은 단지 ‘말로써 거짓을 말하지 않는 정직’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을 그대로 목회에 반영하는 목회의 진실성을 말합니다. 목회는 자기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을 받아 순종하는 목회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 생각을 마치 하나님 생각인 것처럼 포장하고, 명분화하는 것을 목회자는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의 어떤 플랜이나 이슈든지 모든 것을 그대로 하나님께로 가지고 나아가는, 그래서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고스란히 목회계획에 담아 성도들을 위해 펼쳐가는 그런 목회자의 영성이, 건강한 목회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인물 가운데서는, 바로 20세기 최고의 강해설교자였던 마틴 로이드 존스(D.M Lloyd Jones) 목사입니다. 그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저는 그를 제 마음속에 ‘설교멘토’로 삼고 있습니다. 제 영어이름이 Lloyd인데 신학교 시절 내내, 로이드 존스 책을 탐독하고, 로이드 존스를 닮았다고 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입니다. 저는 로이드 존스 목사의 모든 사상과 신학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자로서의 자세나 설교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만큼은 독보적인 영향을 제게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설교의 긴박성’입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복음설교를 늘 강조해 왔습니다. 목사의 설교에 대해 그가 한 말 가운데, 제 마음속에 항상 울림이 되는 내용은 ‘설교자는 자기의 설교를 듣고 있는 회중이 모두 구원받은 사람들이라고 전제하고 설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로이드 존스 자신의 체험적인 고백이기도 한데, ‘설교자는 지금 자신의 설교를 듣고 있는 회중 가운데 지금 당장 복음을 듣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라는 전제하에 긴박성을 가지고 복음을 설교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제 설교가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늘 복음으로 귀결되는 설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제가 가장 간절히 경험하기를 원하여 기도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복음설교를 듣고 회중가운데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나 매 주일마다 침례식이 행하여 지는 것’입니다.

 

끝으로, 미국에 사시는 한인 성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국으로 이민 오셔서 사시는 모든 한인 성도님들 가운데에는 고난의 과정을 거쳐오지 않으신 분들이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낯선 이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 미국 주류사회에서 비주류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미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지나 와야만 했던 거친 세월의 흔적을, 많은 성도님들에게서 봐 왔습니다. 애틀란타에 처음와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에게 전화를 걸어 기도해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부터 해 오던 목회 습관대로 전화 통화하다가도 기도해 드리곤 했었는데, 대화를 시작하면, 최소 2시간 이상은 이야기를 들어드려야 했습니다. 미국생활 하면서 얼마나 사연이 많으신지, 감히 ‘그 겪으신 고통을 이해합니다’ 말도 하지 못할만큼 어려운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저는 우선 ‘그동안 여기까지 오시느라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잘 오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신앙여정은, 마치 이스라엘의 광야생활과도 같은데, 그동안 걸어온 광야길이 무척 힘들고 외로웠지만, 돌이켜보면 그 길은 우리 주님이 함께 걸어오신 길이었습니다. 신명기 1장 31절 말씀과 신명기 2장 7절, 신명기 8장 4절을 보시면,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에 대한 해석이 나옵니다.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1:31). “…네가 이 큰 광야를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셨음으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신2:7). “이 사십년 동안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이 말씀이 여러분의 지난 여정에 대하여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부족했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들이었을지라도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의 은혜는 늘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의 순례는 계속됩니다. 하지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님들이 스스로를 이민자로 여기는 ‘이민자 의식’, ‘이방인 의식’을 버리고, 당당한 ‘하나님의 나라’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서 하나님을 존귀하게 해드리는 복된 삶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알라바마 오펠리카 제일침례교회
First Baptist Church Opelika

301 S 8th Street. Opelika, AL 36801
Tel. 678-780-870
E-mail. lloyds@fbcopelika.com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호준철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미주지역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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