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북한동족 선교를 하는 '기드온동족선교회' 대표 박상원 목사를 만나 새로 시작하는 미디어 문화 선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목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사역하는 '기드온동족선교회' 대표로 20년 전부터 북한 아이들에게 매달 5000개의 빵을 중국을 통해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전 미주에 기독교 네트위크를 형성하여 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탈북자와 북한 지하 성도들을 돕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새로 시작하는 미디어 문화선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2012년 북한 지하성도 출신인 고 김길남 형제의 간증문을 엮어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이라는 책을 발간했고, 책 저자는 출판을 한 달 앞두고 의문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책을 읽은 몇몇 분들이 “책 내용이 귀하고 도전이 된다.”며 영화 제작을 제안하셨고, 한국의 윤학렬 감독님과 인연이 되어, 3년 전부터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침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으로 윤 감독이 우연히 서대문 형무소에 들려 3.1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 유관순과 8호 감방에 갇힌 8명의 여성 독립 투사들의 삶을 기록한 아카이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3.1 운동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감당한 독립운동'이었음을 알리는 '1919 유관순 그녀들의 조국'이라는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를 지난 3월 13일 개봉하였고, 미주 지역의 각 한인교회에서 상영회를 열어 삼일절 운동이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이룬 “독립”이라는 것을 영화로 증명시켰습니다.

이어 30만 명의 북한 지하 성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권 다큐 영화를 미주에서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북한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는 북한의 인권을 세상에 알릴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하나의 영화에 세 가지 다른 스토리를 다룬 북한 인권 다큐영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첫 번째 스토리는 탈북한 북한 여성이 중국 브로커에 의해 70명의 남성들이 사는 마을에 성 노예로 팔려가 우두머리의 아들 둘을 낳아 주고, 한국으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 스토리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의 삶을 현실성 있는 바탕으로 제작할 예정이고, 마지막 스토리는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의 고 김길남 형제의 간증을 토대로 한 내용을 영화로 만들 예정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중국과 북한의 현 실상과 인권을 세상에 알리면, 중국 인권은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고, 중국에 적대 감정을 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핫 뉴스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를 미국에서 제작하는 이유가 뭔가요?
현 한국 정부는 북한에 호의적이어서 북한 인권을 다룬 영화를 제작하면 세금 조사를 받습니다. 정부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북한에 수십 만 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북한 인권을 맘 놓고 얘기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죠.

그래서 미국의 주류 교회 성도를 타겟으로 영어가 완벽한 교포들과 이 곳에서 인권 다큐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주의 한인 크리스찬 2세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서부, 중부, 동부 지역별로 오디션 광고를 낼 예정입니다. 또한, 미주 각 지역의 신문, 방송 및 한인교회와 SNS의 공개 캐스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진행하려면 연말까지 50만 불의 투자 금액을 모집해야 합니다. 4월에 오디션을 거쳐 9월에 영화를 개봉할 예정으로 11월 대선 전에 이 일을 모두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이 일을 통해 바라보는 비전이 뭔가요?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 문화에 마음을 빼앗기도록 교회는 아무 조치도 못 했습니다. 멀리 선교 여행은 떠나지만 정작 매일의 삶에서 정신과 마음을 빼앗기는 미디어 선교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선교를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자유에 대한 개념을 2세들과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자유는 하나님이 주신 특권임을 일깨워야 합니다.


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미래는 미디어, 영상의 시대이기에 복음을 심어주는 좋은 영화나 영상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기독교가 이 부분에 무지해 투자를 하지 않았기에 기독교 청년들이 세상 미디어에 빠져 유혹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영화인들이 기독교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값싼 상업 영화를 제작합니다. 불교 영화인지 알면서도 '신과 함께' 같은 불교의 법리를 모두 압축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본 관객들은 불교 교리를 윤리적이라고 평가하고, 기독교는 폐쇄적”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이제는 교회나 단체들이 앞장서서 좋은 내용의 기독교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합니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출시되면, 바로 중국 브로커들에 의해 북한에 전달되기에 기독교인들은 복음을 담은 미디어, 영화 제작에 힘써 북한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복음을 심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지난 6월 2일(주) 베다니장로교회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영화 '1919 유관순과 그녀들의 조국'의 영화 상영회에서 박상원 목사, 윤학렬 감독, 그리고 최병호 목사(사진 왼쪽부터)가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드온동족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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