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슈가로프한인교회의 John Kim(김동인) 목사, 한비전교회 Joe Song(송기철) 목사, 그레이스한인교회 John Yoon(윤현) 목사, 쟌스크릭한인교회 David Moon(문윤민) 목사, 아틀란타한인교회 David Ree(이승준) 목사


교회 안의 2세들은 한인 교회의 미래입니다. 2세들을 향하여는 특별한 관심과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성실한 훈련과 교육을 받은 2세들은 1세들의 근심이 아닌 자랑이 됩니다. 그들을 주의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역자들에게 보내는 이해와 지지 그리고 신뢰는 우리들의 2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기를 수 있게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EM 사역자들이 1세를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EM 목회를 하시는 젊은 목사님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교회에서 2세 청소년 사역을 하는 목회자 입장에서 바라본 2세 사역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John Yoon(그레이스한인교회) : EM 학생들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자녀들은 교회에 와서 자신들의 존재가 항상 뒷전이라고 느낍니다. 교회의 좋은 장소와 시간대는 어른들이 먼저 차지이고, 자신들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John Kim(슈가로프한인교회) : 믿음 생활은 교회가 아닌 가정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지난 해부터 PTA 활성화에 힘썼습니다. 학부모님들에게 '가정이 기초가 되는 믿음'을 강조했고, 가정예배 등 가정의 믿음 생활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청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EM 학생들의 불만을 말씀해주세요.

John Kim : 시간이 얼마나 있으세요? 불만을 다 이야기하려면 하루는 걸릴 거 같습니다.(웃음)

Joe Song(한비전교회) : 대부분의 한인교회의 경우 1세 목회자는 풀타임 사역자를 원하나 EM 목회자는 파트타임 사역자를 원합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사역자가 자주 바뀌고, 아이들이 사역자와 정이 들만하면 사역자가 바뀌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사실 아이들은 이 상황을 몹시 힘들어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교회에서 보여지는 부모의 모습과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다를 때 힘들어합니다. 교회에서는 신앙이 좋은 장로님, 권사님의 모습이나 집에서는 세상 부모보다 더 학벌, 성적 얘기만 하는 부모님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한국 분들은 미국에서 자라난 2세들이 마약, 술 등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의 정체성이 확실하다면 아이들은 어떤 위험과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 정체성은 충분한 사랑과 믿음 속에 성장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하고, 내 말을 믿어주는 부모의 사랑은 어떤 유혹도 물리칠 수 있게합니다. 저 역시 자라는 과정에 많은 유혹이 있었으나 가정의 사랑으로 결속된 나의 정체성은 어떤 유혹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 나를 인정하고, 믿어주는 부모 형제가 있다면 큰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1세 목회를 하는 사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John Kim :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 간에는 문화, 언어적인 차이가 있기때문에 서로간에 이해가 필요합니다.
1세 목회자들은 2세 사역자들이 느리고, 게으르고,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IMF, 경제 침체 등 힘든 상황에도, 이민 목회를 잘 감당해 내신 1세 목회자들의 노고를 물론 높이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에서 살고 있고, 성도들도 미국 문화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한 교회에서 같이 사역하려면 서로 간의 이해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David Ree(아틀란타한인교회) : 여러 지역의 한인교회에서 EM 사역을 하면서 1세 사역자들과의 관계 형성이 힘들었습니다. 버지니아의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2세 사역의 비중이 늘어나 풀타임 사역자가 필요했으나 담임목사님은 풀 타임 사역자를 원치 않았습니다. 풀 타임 사역자에게 주어지는 보험, 휴가 등의 베네핏이 부담스러웠던 거죠. 재정적으로 힘든 교회라서 파트타임 사역자를 원하면 이해를 하겠는데 메가 처치에서 이런 일을 겪으니까 1세 사역자들은 EM 사역자를 가족이 아닌 종업원 정도로 생각하는구나 느꼈습니다.

John Yoon : 같은 공동체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로 KM 사역자, EM 사역자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의 관계 형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세 목사님들이 EM 사역자를 대하는 태도는 부모님들이 2세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비슷합니다. 목회자들끼리 성적이나 성과 과시가 아닌 사랑의 관계 형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결정해서, 사역이 아닌 관계 형성과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avid Moon(쟌스크릭한인교회) : 1세 목회는 수요예배, 금요예배, 성탄예배, 송구영신 예배 등 “열심을 내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라는 한국적 문화를 수용한 신앙생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눈치 보는 사회 문화가 여전히 교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사역자이기도 하지만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하거든요. 미국 교회가 수요예배, 금요예배를 드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믿음이 없는 교회'라고 평가하진 않으실 겁니다. 한국 문화와 그리스도인의 문화를 지혜롭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ohn Kim : 1세 목사님들께 드리는 개인적인 부탁은 한인만을 전도 대상으로 삼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어 때문에 한국 마트에 국한되어 한국분들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역 다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한인 교회들끼리 교인을 빼앗길까봐 경쟁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서로 협력하고, 연합하는 한인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세 목회자들은 이 지역 한인교회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한 형제자매처럼 연합하고, 협력하여 함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자주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목사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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