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로 전락하는 한국의 젊은 층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교회를 이탈하는 시기 또한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가나안 성도가 신앙 공동체 안으로 돌아올 수 있으려면 기성 교회의 전도전략에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대 이경선 박사가 책 '가나안 성도의 회복을 위한 전략 연구보고서, 가나안 성도 전도전략'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나안 성도'가 교회에 출석했던 기간이 6년 전 비슷한 내용의 연구조사에 비해 짧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2013 '목회사회학연구소' 정재영 교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가나안 성도'가 교회에 출석했던 기간이 10년 미만이라는 응답이 30.3%였던 데 비해, 이번 이경선 박사가 조사한 자료에서는 57.1%(4년 이하 35.2%)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교회 이탈시기에 따른 교회 출석기간을 교차분석 했을 때 20대의 경우 출석기간이 10년 이하인 경우는 57.9%로 매우 높았다. 반면 30대에 이탈한 사람들 중 10년 이하는 38.2%, 40대는 23.1%, 50대 25% 순이었다. 20~30대 젊은 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짧은 기간 교회를 다니다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경향을 볼 수 있는 결과이다.


교회 떠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무려 52%가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라고 답했다. 고등학교 이전이 21.9%까지 포함하면 20대에 교회를 떠나는 비율은 73.9%에 달한다. 30대는 17.3%, 40대 6.6%, 50대 전후 2% 비율이었다.


이는 정재영 교수의 2013년 조사에서 고등학교 전후 20대가 42.4%이고, 30대가 25%였던 결과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신앙 공동체를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20~30대에 대한 대책이 급해지고 있다. 교회를 떠난 후 얼마나 경과했는지를 질문했을 때 '5년 이하'가 67.9%(2년 이하 33.7%, 3~5년 34.2%)로 조사됐다. 6~9년 11.7%, 10~15년 12.8%, 15년 이상은 7.7%로 응답했다. 정재영 교수 연구에서도 경과기간 5년 미만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그 비율은 40.6%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가나안 성도들이 발생 빈도가 최근 더욱 급격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가나안 성도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24.3%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가 22.3%, '교인 간 간섭과 갈등' 13.4%, '목회자의 인격과 설교' 10.7%, '교회 시스템이나 프로그램과 불만'과 '신앙에 대한 회의'가 각각 10.2%, '교회 내 분열과 문제'가 8.9% 순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교회에 다시 출석하고 싶다는 의지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경선 박사의 조사에서 가나안 성도가 교회에 다시 출석하고 싶다는 의사는 '빨리 다시 나가고 싶다'가 7.7%, '언젠가 나가고 싶다'가 48.5%로 다시 교회에 나갈 의지가 있다는 응답이 56.1%였다. 그러나 2013년 정재영 교수의 조사에서는 교회에 나가겠다는 응답 비율이 67.1%였던 것과 비교하는 약 11%나 감소했다.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33%에서 43.%로 매우 높아졌다. 이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교회를 떠난 후 2년을 기준으로 구원의 확신, 종교성향, 교회 재출석 의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수적 기독교 신앙을 가진 비율이 줄어들고 무종교적 성향을 가진 가나안 성도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가나안 성도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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