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식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 대표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이단 전문가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천지의 종교사기 사례를 소개하고 정부의 종합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진 국내외 신도가 21만명을 넘어섰으며, 신천지의 '10만명 수료식' 주장은 허구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협회(세이협,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천지의 종교사기 행각 사례를 소개하고 교회와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책을 촉구했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은 “신천지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신천지 신도는 20만2899명이었다”면서 “이후 5개월 만에 7344명(3.4%)이 증가해 21만243명이 미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가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과 부산, 광주에서 10만명이 수료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실제론 4만6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숫자까지 부풀려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신도들의 사기를 올리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의 포교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데, 신천지 비밀교육 장소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신천지위치알림'을 적극 활용하고 교회마다 이단전문 상담요원을 육성해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천지가 수험생에게 집중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덕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서울상담소장은 “신천지가 대학수학능력 시험 이후 해방감에 들뜬 수험생들을 미혹하기 위해 등교 시간에 맞춰 고등학교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교꾼들이 대학 선배를 사칭하거나 버스킹 공연, 위장 뮤지컬 공연, 설문조사로 휴대전화 번호 등을 수집한다”면서 “심지어 위장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만들어 미혹하고 신천지 실체가 드러나거나 목적을 달성하면 곧바로 헤어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진용식 대표회장은 “신천지가 한국 최대의 사이비 단체가 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있으며, '올해 수료생 10만명을 배출하라'는 이만희 교주의 특명에 따라 포교가 극렬해지고 있다”면서 “정통교회는 물론 신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일반인과 해외로까지 포교망을 넓혀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진 대표회장은 “정치권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신천지 신도들을 동원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특히 신천지 교주 사망 이후 피해 신도들의 복귀를 돕기 위해 신천지 교리의 해괴한 실상을 폭로하고 회복프로그램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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