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다트 대통령을 죽이는 것이 지하드라”는 파트와를 선포하여 실제 암살에 이르게 한 우마르 압둘 라흐만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슬람을 모르는 서양 문명과 세속적 무슬림들을 '자힐리야(무지한 자들)'로 칭하며, 무력과 투쟁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들과 싸워서 제거하고 이슬람으로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폭력적 원리주의 이슬람에 경도된 무슬림형제단 대원들은 대통령 암살 시도, 총리 암살 시도 등 잦은 테러로 인해 이집트 정부의 핍박을 받게 되었다. 그러자 그들은 박해를 피하고자 온건한 모양새를 취하며 학계, 정계, 언론계, 의료계, 법조계 등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키워나갔고, 해외로도 진출하여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등 세계적으로 70여 개의 테러 조직들과 연계하여 활동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이미 국회의원 354석 중 323석을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하고 있고, 튀니지에서는 217석 중 69석, 예멘에서는 301석 중 46석, 요르단에서는 130석 중 15석을 장악하고 있다. 무슬림 형제단은 심지어 미국에서도 정계, 학계, 언론계 등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많은 테러를 일으켰기 때문에 이집트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시리아, 리비아 등 여러 나라에서, 특별히 이슬람 국가들에서조차도 테러집단으로 지정되어 있고, 미국에서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미국에서 1992년 우마르 압둘 라흐만(Umar Abdul Rahman)이라는 무슬림형제단과 관련된 이집트 원리주의자 한 사람을 난민으로 잘못 받아들였다가 곤혹을 치렀던 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마르 압둘 라흐만은 중세 이슬람 원리주의의 대표적인 학자 이븐 타이미야의 사상과 무슬림형제단의 싸이드 꾸틉의 사상을 아울러서 발전시킨 사람이다. 그는 맹인으로서 꾸란 주석을 썼으며 알 아즈하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꾸란 9장의 시각으로 본 적들에 대한 꾸란적 행동”이었다. 꾸란 9장 5절은 “발견하는 불신자마다 살해하라”는 '칼의 구절'로 알려진 폭력적 명령이 포함되어 있다.

우마르 압둘 라흐만은 자말 이슬라미야의 영적인 지도자였는데, 이 단체는 외국인들을 혐오하여 이집트 유명한 관광지 룩소르에서 58명의 관광객들을 사살한 사건 외에도 많은 테러를 저질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러시아에서도 이미 테러단체로 지정되었다. 그는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이집트의 이슬람을 세속화시키는 사다트 대통령을 죽이는 것이 지하드”라는 파트와(이슬람 칙령)를 선포하였고, 이를 실천하려는 칼레드 이슬람볼리라는 장교가 사열 도중에 사다트 대통령을 암살했다. 그는 암살을 사주한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자신의 파트와가 꾸란을 근거로 한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우마르 압둘 라흐만은 그 후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소련과 싸우는 오사마 빈라덴을 만나 친분을 쌓고 후원 약속을 하였고, 1990년 무슬림형제단이 장악하고 있는 수단에서 관광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가서 빈라덴 그룹의 재정후원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 그가 테러 위험인물 목록에 있음을 확인한 미국은 1990년 11월 그의 비자를 취소하였으나 뉴저지에서 그린카드를 받는데 성공했고, 1992년 그의 그린카드도 테러 위험인물이라는 이유로 취소되었으나 오히려 정치적 난민신청을 하였고, 놀랍게도 CIA의 협조로 그의 난민은 받아들여졌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를 두루 다니며 여러 지역에서 “미국의 은행을 털고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을 죽이는 것은 합법적”이라는 설교를 하는가 하면, 서방 세계를 공격하되 “그들의 배를 침몰시키고 그들의 비행기를 격추시키며 그들의 교통과 경제를 마비시키고 육지와 바다와 공중에서 그들을 죽여야 한다”면서 헌신된 무슬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1993년도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테러를 가하여 수천 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으나 6명 사망 1042명 부상에 그쳤고, 이 사건으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계속>


이만석 목사
한국이란인교회
4HIM대표
무슬림선교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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