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 건국대 생명과학 교수 “임상시험·비용 단축시킬 것”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기술들은 면역체계가 병원균과 싸우는 기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즉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관여하는 물질과 세포들에 대한 더 많은 정확한 데이터를 줄 것이며,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신물질 발견에 혁혁한 공헌을 해 인간 수명 120세 시대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지면 신약 개발을 더 용이하게 해줄 것이고요.”

조명환(사진)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부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들을 면역 기능 향상과 신약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미생물·면역학을 전공한 에이즈 전문가이자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2005∼2009년, 2017∼현재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 회장을 두 차례 맡고 있다. 특히 197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 등과 에이즈를 공동연구하기도 했다. 또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AI, 로봇,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고 ㈜넥솔바이오텍, ㈜셀트리온 등을 서정진 대표와 공동창업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관련,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해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에 대해 “칼레트라(Kaletra)라는 에이즈 치료약인데 에이즈바이러스(HIV)의 복제를 일으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로피나비어와 리토나비어 두 성분을 갖고 있다”면서도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 애브비(AbbVie)사 제품인 칼레트라와 알루비아(Aluvia)를 신종 코로나 치료에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이들 에이즈 치료약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병과의 전쟁에서 AI, 로봇,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에 의해 의료분야에 혁명이 일어난다. 빅데이터와 결합된 머신 러닝 AI가 발전하면서 치료 선택에 도움을 주고, 진단 검사를 통해 머신 러닝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환자가 치료에 대한 반응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은 우리의 건강을 향상시켜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학과 4차 산업혁명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AI, 그리고 사물인터넷 기술은 데이터 생산, 관리 및 분석, 참가 환자들 관리를 도와줘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해주고, 신약개발 비용을 줄여줄 것입니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 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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