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산수련원, 광림교회 광림세미나하우스,

사랑의교회 제천기도동산, 사랑의교회수양관 모습

국내 대형교회들이 병상이 부족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교회 자체 부속시설을 내놓기로 했다. 수양관과 수련원, 기도원 등을 운영하는 다른 교회의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4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 치유 공간으로 교회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 영산수련원 2개동, 사랑의교회는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수양관과 충북 제천 제천기도동산, 광림교회는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를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3개 교회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조치”라며 “수용 인원과 절차, 방식 등 구체적인 실무 내용을 지자체 및 보건당국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이영훈, 오정현, 김정석 목사가 코로나19 극복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데 교감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교회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감염자 중 신천지 신도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교회를 공격해 온 신천지 신도들의 수용도 인도적 차원에서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는 5328명이며 대구 지역만 4006명(신천지 신도 2583명)이다. 이 중 1330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373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자가 입원 대기 환자는 2270명, 사망·퇴원은 33명이다.
3개 교회 시설은 100실 내외 규모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음식도 제공할 수 있어 경증환자는 물론 확진자 가족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폐쇄했거나 방문자가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과 협의해 구체적 방법이 결정되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들이 자체 시설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놓음에 따라 병상 부족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증환자도 음압병동에 입원해 있어 중증환자 입원치료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정부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수용해 치료하기로 결정하고 공간 확보에 주력해 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영산수련원은 본관과 신관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총 객실 89개에 수용 인원은 832명에 이른다. 사랑의교회수양관은 89개 객실에 가용 인원 1200여명, 제천기도동산은 14개 객실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광림세미나하우스는 106개의 객실과 세미나실, 강당,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전체 수용 인원은 4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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