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개신교단인 남침례교총회의 지도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교단의 연례 회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3월 24일에 발표된 이 결정을 통해 6월 9-10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의 회기를 다시 정하지 않고 1년 후인 2021년에 회의가 열리게 된다.
남침례교총회에서 마지막으로 연례 회의를 취소했던 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가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던 1945년이었다.
교단의 실행 위원회 회장인 로니 플로이드는 이같은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하면서도 “국가적, 세계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실행 위원회 위원과 선출직 임원, 신학교 총장, 교단 산하 출판사인 라이프웨이과 교단의 연금국인 가이드스톤의 대표 등 총 17명의 남침례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올해 회의가 취소되었기 때문에 총회의 임원들은 내년 회의에서 후임에 선출될 때까지 직을 유지하게 된다. 2년차로 마지막 임기를 맞는 그리어 총회장의 임기가 한 해 더 연장되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 더럼의 서밋 처치의 목사인 그리어는 “이것이 나의 계획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이 책무에 합당한 힘을 나에게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여러 위원회의 위원들 역시 연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어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재정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단에서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회의에 보내는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많은 교회들이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헌금이 감소한 교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어는 회의를 취소함으로써 여유가 생긴 자원을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총대들은 지난 2년 동안 총회 안에서 문제가 되었던 성적 학대로 인한 위기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연례 회의 하루 전 여성 목회자이자 스포큰 워드 예술가인 사람이 남침례교 목회자 대회에서 공연자로 선정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후 목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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