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천지교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끝 모를 것 같았던 신천지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 2월 말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진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온 국민들이 신천지에 대해 분노하고 경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천지 특유의 폐쇄적 예배문화가 감염증을 폭증시켰고, 더구나 신도 명단을 축소하는 등 방역당국에 성실하게 협조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위기감을 크게 느낀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히려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은 더 거세졌다. 신천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하고, 검찰의 수사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시설폐쇄, 신천지 유관 법인등록 취소 등 활동 기반마저 위협받으면서 총체적 압박을 당하고 있다. 과연 신천지는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신천지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당장에는 위축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하거나, 또 다른 아류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번에 정부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교세는 교육생까지 포함해 약 31만 명. 교육생을 신천지 신도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이들을 포함하면 약 20~30% 이상이 신천지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추산이 가능한 것은 탈퇴자들을 직접 상담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이단상담소장 진용식 목사는 “평소 대비 이단상담이 4배 이상 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별히 스스로 신천지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상담하러 온 신천지 교인들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신천지에서 이단상담에 대해 부정적 교육을 받은 신도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 신현욱 목사는 “본인이 신천지에서 공부했다고 공개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전체적으로 특히 예배나 교육과 같은 모임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수뇌부들이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주이단상담소 소장 임웅기 목사는 “신천지가 붕괴되기 위해서는 교육생이 아니라 진성 교인들이 많이 탈퇴하고 주요 간부들에게서 변화가 나타나야 가능하다”며 “신천지가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신천지 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신천지의 포교방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반인에 대한 포교활동을 강화했던 신천지가 다시 과거 지역 교회를 상대로 구사했던 위장 침투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일반 포교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교회를 다시 공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현욱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신천지는 노방전도, 설문조사와 같은 포교 전략이 잘 통하지 않게 되면서, 새 돌파구로 과거 교회를 상대로 했던 추수꾼 전략과 '산옮기기' 전략을 활성화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아이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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