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신 지가 얼마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와 예수님 믿기 전과 그 후의 삶의 변화를 말씀해주세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거의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할머니가 특히 저를 예뻐하셔서 96세로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저를 위해 불공을 드리실 정도였고, 저를 절에 잘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선한 할머니가 지옥에 간다는 말은 초등학생(당시는 국민학생)인 저에게 너무 충격이어서 마음 속 깊이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시절 미션스쿨에서 종교부장을 하기도 하고 가장 친한 친구 이끌림에 세례를 받기도 했으며, 친정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제가 마음을 열고 교회에 나가길 바라시며 5년 넘게 새벽기도를 하시는데도 애써 외면하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미션스쿨 고등학교에 진학한 큰 딸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울면서 '엄마 나를 위해 기도해줘'라고 하니 운명같은 느낌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는 마음이 열려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변호사님은 함평에서 자라서 서울에서 대학교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셨는데 법조인의 길을 택한 특별한 동기가 있으셨는지요?
처음부터 사명감이 있어서 법조인이 된 것은 아니고 여성으로서 전문직이면 좋을 것 같아 사법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모험심은 좀 있는 편이어서 겁 없이 사법시험에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법을 공부해보니 갈수록 재미있고 적성에 맞는 면도 있어서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형법이 재미있어 검사가 되고 싶었는데 벌써 20년 넘게 법을 공부하다보니 논리적이고 민사적인 지식이 더 재미있어 검사가 안되고, 변호사가 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이혼관련 변호를 많이 하시면서 어렵고 힘든 여성분들의 변호와 그들을 위한 법무법인 '숭인'에서 숭인양육비이행지원센터를 오픈했는데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요. 칸나기금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제가 개업하던 시절이 벌써 20년 전이니까 당시만해도 여성변호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은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여성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여성의 인권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회적으로 '소수'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여성'도 '소수'중 하나입니다. 공부에 소질이 있었던 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겪거나 어려움을 겪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결혼을 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체험하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담당 사건을 통해 '여성'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양육' 이나 '가정돌봄'이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십자가라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혼율이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혼 이후 아이들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가 거의 없습니다. 양육비는 아이들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낙오되면 우리 모두의 상처가 됩니다. 이런 점이 안타까워서 '숭인양육비지원센터'를 열게 되었고,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위하여 양육비를 지원하고 후원을 하기 위해 '칸나희망기금'을 만들어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비양육자 명단을 공개한 '배드파더스'사이트 운영자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사건을 변론하여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양육비이행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하여 노력하기도 했구요.
앞으로의 여성인권 변호와 성장을 위한 변호사님의 계획과 비젼 그리고 기도제목이 있으신지요?
저부터도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 불완전한 두 존재가 만나 결혼 생활을 잘 해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두 존재가 한계에 부딪혀 같이 할 수 없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을 지라도, 그 두 존재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절대적으로 희생시킬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혼이 현실이라면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부모의 선택에 희생되지 않고 보호될 수 있게 많은 제도들이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만들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이시면서 세아이의 어머니로써도 바쁘신데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와 가족 신앙이야기를 해주세요.
남편과 같이 성경책을 읽고 어떤 날은 좋은 구절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런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고 있어서 아이들도 언젠가 저처럼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코로나 19사태와 아이들 뒷바라지로 인해 제때 교회를 못나가기도 하지만 아침에 눈 뜨면 기도로 시작하려 하고 기도로 키워진 아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안에 있음을 실감하며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것에 정말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기적이라는 생각으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미교포들에게 하시고 싶은 격려의 말씀과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말씀해주세요.
얼마 전 매일 열심히 큐티를 보내주는 후배가 하나님께 거는 비상 전화번호라며 24-4110 이라고 톡을 보내주었는데 이사야서 41장 10절은 제가 정말 의지하는 구절이라 '부족한 우리들이 다 이렇게 하나님께 의지하며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법무법인 숭인 칸나희망 서포터즈 www.soongin.co.kr/main/canna/01.php>

지난 3월에 있은 한부모 가정 양육비지원 프로그램인 칸나희망서포터즈 1기 장학금 수여식에서 양소영 변호사(왼쪽)와 가주혜 학생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임대진 변호사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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