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학의 길을 가시고 목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기억나는 어릴 때의 우리 가족의 종교는 불교였습니다. 저 역시 절에 가서 법회 참여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으로 가는 겨울 처음 교회에 갔습니다. 교회에 처음 갔는데, 어린 나이였지만 그곳이 꼭 제가 있어야 할 곳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죠. 국민학교 4학년에 당연한 듯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족들이 다시 함께 모여 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불교 신자였던 부모님은 당연히 교회에 못가게 하였고, 저는 주일에 교회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신일 중학교'라는 학교를 다녔는데, 그 학교는 매우 신실한 미션 스쿨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정규 예배가 있었고, 일주일에 한 시간 성경 수업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조례 전에 학생들끼리 매일 예배를 드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학교였습니다.

교목 목사님은 저를 귀여워해주시고 자주 불러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늘 아버지 안부를 묻고 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하시며, 저를 보시면서는 '우리 영희가 훌륭한 목사가 되어야 할텐데' 하셨어요. 그때는 주의 깊게 듣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시는 말씀이려니 했죠. 여전히 주일에 교회는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주일 아버지께서 갑자기 성경책 갖고 있는 것을 모두 갖고 나오라고 하시는거에요. 저희 아버지 성격이 불 같으신 분이라 저는 뭔가 잘못되었나 싶어 '그거 학교 교과서에요..'하고 볼멘 소리를 했어요. 제 생각에 다 찢어서 버리시려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알어.. 갖고 와봐' 하시더니 나갈 준비하고 나오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리고는 교회를 갔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부르고 계셨던 겁니다. 그 부분은 저희 부모님의 간증이 있어요. 그렇게 교회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부 수련회를 갔는데, 오전 집회가 끝나고 오후 자유 시간에 혼자 한쪽 구석에서 기도를 했습니다. 한동안 아버지와 같이 살지 못하고 가족이 흩어졌던 기억이 나고, 현재 다시 가족으로 모여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 가정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간청을 했습니다. '우리 가정이 다시는 흩어지지 않고 살아가게 해 주세요. 제가 주의 종의 길을 가겠습니다' 하며 서원을 했습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그렇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신앙에 강한 회의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교회는 매주 나가고 고등부 회장도 하고 그랬지만 제 안에는 점점 교회에 대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모든 믿음이 사라져 갔습니다. 당시 학도호국단에서 1학년 때부터 대대장, 연대장을 하다보니 그런 쪽에 더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고 3이 되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데, 어머니는 저를 위해 작정 새벽기도를 하시고 교회에서도 저를 두고 기도해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받은 응답은 제가 주의 종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신앙이 전혀 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학력고사' 대학 입시를 봤는데 점수가 너무 형편 없이 나왔어요. 학교에서도 계속 반장을 하고 간부를 하던 학생이니 어느정도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자 담임선생님께서 재수를 하라고 권면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반대를 하시는거에요. 그러시면서 저에게 어떻게 하겠냐고 하시는겁니다. 중학교 때에 서원한 것을 아셨는지 목사 되겠다고 했었으니 신학교를 한 번 가 보겠냐 아니면 연극 영화과를 가 보겠냐 하셨어요. 저는 당연히 연극 영화과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일주일만 기도해보자 그러셔요. 당시 아버지는 일주일간 7킬로그램이 빠지셨다고 나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일주일이 지나고 아버지께서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할래?' '연극 영화과 가겠습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배우 해 볼께요' 그러자 아버지께서 다시 묻습니다. '너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고 믿냐?' '아뇨.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빤 살아계시다고 믿는다. 그러면 너 신학교를 가라. 네 인생의 4년을 투자해 하나님께서 살아계신지 그렇지 않은지 찾아봐라. 살아계시면 그 위에 네 인생을 만들어가고, 아니라고 결론 나면 그 위에 또 네 인생을 만들어가라. 네 인생에서 4년 결코 긴 시간 아니다. 아빤 대신에 4년 학비를 대 줄께'
제가 고등학교 때에 아버지는 한국에서 TV 연기자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혹 잘못된 생각을 가질까 걱정이셨는지, 대학을 가면 입학금만 대 주고 나머지는 저보고 알아서 벌어서 다니라고 입버릇 처럼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저는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구요.(웃음)

그래서 결국 신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소명감에 불타서 가는데, 저는 하나님이 실존하신지 아닌지 그것 찾겠다고 갔으니 신학교 생활이 어떻겠습니까?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오죽하면 학교 동료들이 저를 보고 '제는 신학생이 아니라 신악생이야'할 정도였으니까요. 부모님은 이거 잘 모르세요.
그러다 어떤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잘 모르던 성경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 갇힌 자, 병든 자, 소외된 자의 하나님이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알던 하나님은 부자들의 하나님, 성공한 사람들의 하나님으로만 알았거든요. 그것이 고2때 신앙에서 떠나게 되었던 동기이기도 했고요. 다시 성경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성경이 이해되게끔 은혜를 주시기 시작하였고 저는 다시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2학년 2학기 때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캐나다 원주민 선교도 하셨는데 그 이야기와 타코마 새생명교회 담임목사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타코마 새생명 교회 담임목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려면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강한 인도하심으로 1998년 교회 개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에 교단에 정식으로 등록을 하고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처음 개척하면서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사역을 마치고 은퇴를 하게 되면 개척한 교회라고 내것인양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제게 말씀을 주시고 개척하게 하시고 또한 부흥하게 하실 것이지만, 이것이 아버지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이었음을 알고 바른 모습으로 떠나겠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쳤던 것 같이 그렇게 하겠습니다.'하고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몇 년이 지나자 개척교회로서는 제법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국내 단기 선교를 기획하고 전도 여행을 시도하였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은혜와 사건들을 경험하게 하셔서 목사인 저와 성도들이 모두 고무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목사로써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부푼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기도하는 시간에 저를 목사로 부르셨던 그 음성이 제 마음에 들려왔습니다. '주은혜 교회를 내려 놓아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기에 깜짝 놀라고 내 생각으로 치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에 깊이 들어가면 꼭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제 뭔가 할만한 교회가 된 것인데 '내려 놓으라' 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생각나게 하신 것이 '아브라함이 이삭을 잡듯 …'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개척할 때 기도 했던 내용은 나중에 교회가 정말 성장해서 멋지게 은퇴할 때를 생각한 것인데, 이건 아닌데 했습니다.

더구나 아내에게 미안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고 이제 좀 안정이 되어간다 싶은데, 이 교회를 내려놓자고 하면 다시 원점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던 중 아내와 어떤 기도원에 기도하러 갔습니다. 그 기도원은 부부라도 남녀를 따로 앉게 하는 곳이었어요. 집회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아내를 만났는데, 아내가 심각한 얼굴로 제게 말합니다. '여보! 이젠 더 이상 안되겠다. 우리 주은혜 교회 내려놓자.' 알고보니 아내도 제가 그 음성을 들을 때에 동일하게 들었던 겁니다. 아내는 아내 입장에서 저에게 미안하여 선뜻 말을 못하고 있었던 거죠. 차일피일 하다가 기도원에서 기도하다가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먼저 제게 이야기를 꺼내게 된거였습니다.

교회의 리더십에게 이야기하자 놀랍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면 순종하겠노라고 합니다. 후임목사님을 찾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후임목사님께서 오시게 되었었습니다.
정작 저희 가족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기도 동역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던 중에,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하시는 목사님께서 캐나다에서 함께 목회하며 원주민 선교를 해 보자 하셨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며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원주민 선교를 했다기 보다는 원주민 선교를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생각하던 한인교회에서 사역을 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입니다.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섬에 '던컨'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캐나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곳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교회였습니다.
북미 원주민들의 상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깊은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대부분의 상처는 로마 카톨릭과 기독교의 이름으로 받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 와서는 자기들의 정통 종교를 찾거나 혹은 기독교와 원주민 종교가 혼합된 종교를 갖기도 합니다. 많은 원주민들이 마약과 알콜 중독으로 어려움을 갖고 있고 교육에도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원주민 가운데 자성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일에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09년 밴쿠버 아일랜드의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1년의 안식년을 갖고 2010년 섬에서 나와 칠리왁이라는 곳의 칠리왁 한인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교회였지만 말씀에 목말라 하는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깊이 공부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5년에 '여기까지다. 수고했다.' 하시며 그 사역에서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이 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계속 사역을 내려놓게 하시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바르게 듣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만이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집사님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주셔서 그분이 전화를 하며 자신은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냐며 이야기 하셔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시켜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번의 경험 때문에 1년의 안식년을 지나면 목회지를 주시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년이 지나도 아무런 말씀도 없었고 교회의 부르심도 없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마땅히 기도할 곳이 없어 장소를 찾던 중, 제가 살던 동네에 24시간 문을 여는 맥도날드가 보였습니다. 근처 대학이 있어 학생들이 그곳에서 공부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기도 자리로 삼고 새벽에 그곳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글을 쓰며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역에 대한 부르심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하나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사용하시지 않으시려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십년전 쯤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장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타코마 새생명 교회에서 후임을 구하고 있는데 청빙 원서를 넣어보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어른이 말씀하시니 그냥 저에 관련된 글을 보내 드리고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고 한번 와서 설교를 해 보라는 연락을 받고 주일 예배에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아내와 타코마에 오면서 '그저 한번 설교하러 가는 것이라 생각하자'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교회를 찾아보고 역사가 있고 규모가 있는 교회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교회에서 저와 같은 사람을 부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016년 10월 16일 주일 설교 예배를 통하여 교우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오후에 예정에 없던 당회원들과의 인터뷰를 갖게 되었고, 저는 물음에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가감없이 답변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11월 13일 다시 한번 더 와서 설교를 해주시되 이번에는 2부의 영어 설교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다가 캐나다에 만 38세에 왔고 영어로 예배 설교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마음인지 '해 보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고 고민하였습니다. 준비하고 약속한 날에 와서 설교를 했는데,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습니다. 2부 영어 예배의 설교에도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2017년 새해 특별 새벽기도회 강사로 말씀을 나누었고, 마침내 공동의회를 통하여 후임 목사로 청빙이 되었습니다. 2017년 5월 5일 후임 목사로 부임을 하게 되었고 1년 5개월간의 후임 기간을 보내고 2018년 10월 7일 위임목사로써의 위임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타코마 새생명교회의 모습들
타코마 새생명교회를 소개해주시고 앞으로의 비젼과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타코마 새생명 교회는 1982년 10월 10일 하나님께서 이 지역에 있는 한인들과 국제 부부의 부인들을 사랑하셔서 당시 임규영 전도사(현 타코마 새생명교회 원로 목사)를 통하여 세우신 교회입니다. 지난 세월동안 하나님께서는 교우들과 지역 사회, 그리고 선교 현장을 섬기는 교회로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본 교회는 20년 이상을 지역의 홈리스들을 위해서 매주 월요일 저녁 식사를 섬겨오고 있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때에 계속적인 섬김을 갖고 있는 성도들을 보며 매우 놀랍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또한 필리핀에 선교센터를 건립했는데, 그것은 단순히 선교센터 건물이 아닌 Rainbow New Life Mission Institute(RNLMI)이라는 선교단체로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와 회교권 등에 선교사를 교육하고 파송하는 사역을 하는 중요기관이었습니다.

새새명 교회의 비전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우선 비전은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어떤 사람의 비전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전부를 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타코마 새생명 교회의 전부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이런 비전을 위하여 우리는 세 가지의 목표(Goals)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가지의 성품입니다. 영성, 공동체성, 그리고 인격성입니다. 더욱 깊은 영성을 가짐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개인의 영성을 위하여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배우며, 묵상하고, 개인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공동체 영성을 위해서 우리는 예배와 말씀 선포, 그리고 합심 기도를 갖습니다. 그렇게 건강한 영성을 가짐으로 하나님께 대범하고 적극적으로 나아가면 자신의 삶에 건강한 반응과 자유를 갖게 합니다.

공동체 성품은 교회의 내부에서 성도의 건강한 교제를 통하여 이루어갑니다.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서로 그리워하고, 함께 기도하며 울고 웃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공동체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 성품은 교회의 외부를 향하여 나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양 우리 밖에 있는 양들을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초대함으로 함께 형제·자매됨을 이루어 갑니다.
인격성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며,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함을 의미합니다. 결국은 인격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교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함으로 가는 부분을 목표로 합니다.

이 세 가지의 성품이라는 목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반드시 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가령 고귀한 인격을 갖는 자체가 비전이나 목적일 수 없습니다. 인격성은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세 가지의 태도를 훈련합니다. 그것은 사도, 제자도, 그리고 형제도입니다.
'사도'는 스승의 길을 말합니다. 우리가 세 가지의 성품을 목표로 이루기 위해 갖는 태도는 예수님과 같은 스승의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내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는 내가 먼저 믿는 사람이라면, 혹은 내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아낌없이 그 모든 것을 내어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줄 때에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저들에게 주었사오며 (요17:8)'하신 것처럼 내가 지금 주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는 것이 그들에게 유익이라고 하시며 성령님을 보내시겠다고 하심같이, 그 모든 것을 한 후에 자신을 내세움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세우며 떠날 줄 아는 자세입니다.

'제자도'란 두말할 것도 없이 배움의 자세입니다. 교회인 우리는 세 가지 성품을 이루어가기 위해 배움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 제자의 마음에는 분명한 약속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 (요14:12)” 이 말씀의 성취를 마음에 품을 줄 알아야합니다. 지금 나를 가르치고 있고 인도해 주는 스승이 한 것을 나도 할 것이고, 그 스승보다 더 큰 것도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움의 길을 가며 자기를 부인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름이 제자도입니다.

'형제도' 예수님 안에서 사람은 영원한 스승도, 영원한 제자도 없습니다. 스승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제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그 스승이 한 것을 자신도 하고 그보다 더 큰 것도 합니다. 그러면 스승의 역할을 하던 사람은 그에게 또한 배울 수 있는 제자의 역할이 됩니다. 그는 또 자신을 가르쳐 주고 있는 그 사람이 한 것도 하며 더 큰 것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배웁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서로 밀어주며 끌어주는 관계일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의 참된 스승은 한 분 뿐이고 우리는 모두 형제라고 하셨습니다. 결국은 형제의 도, 그 태도를 훈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의 태도를 훈련함으로 세가지의 성품을 만들어 가고, 그 세가지의 성품을 이루어가며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비전을 향하여 갈 것입니다.
이렇게 비전을 향하여 가는 목표와 태도를 훈련하고 이루어가는 현장이 사역입니다.

저는 새생명교회에 부임하면서 7대 사역에 대한 부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배 사역, 말씀 사역, 기도 사역, 미래 사역, 그룹 사역, 선교 사역, 그리고 삶 사역입니다.
예배와 말씀과 기도가 뿌리를 이루는 사역으로 건강하게 이루어짐으로 미래사역(교육부), 그룹사역, 선교사역을 통하여 꽃을 피우고, 삶 사역에서 열매를 맺는 사역비전을 봅니다. 사역의 성취 평가는 어떤 숫자적인 부분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 사역 가운데에서 세 가지 목표와 태도가 얼만큼 연습되고 성숙되었는가, 그래서 하나님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비전에 가까이 갔는가로 사역의 성취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사역의 기능은 그 사업 자체가 아니라 그 가운데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좀 지루하셨겠지만, 큰 주제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했습니다.
아버지가 유명한 대한민국 국민 배우이신 임동진 목사님 이신데 부자가 함께 목회의 길을 가고 계십니다. 아버지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아버지는 저에게 '제자도'의 귀한 본이십니다. 아버지가 늦게 신학을 하게 되신 동기는 뇌졸증으로 쓰러지셨을 때에 서원한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신대원 과정을 입학하시고 일년을 마치시고 당시 한국에서 개척교회 목회를 하는 저를 잠깐 보자고 하셨습니다. 만나서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신학 공부를 그만 하고 싶다는 말씀이셨어요. 가만히 말씀을 들어보니 공부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다른 젊은 학생들과 비교되는 당신이 싫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사인 저에게 그만 두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셨던 같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말을 제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아버지 신학교에 일등하려고 들어가셨어요? 일등 안하셔도 되요.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섬기기 위해 들어가셨잖아요.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기회입니다. 마음껏 누리세요.' 아버지가 가만히 생각을 하십니다. 그리고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한참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신학공부를 끝까지 하셨습니다. 저의 위임식 때에 오셔서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래서 계속 신학을 하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위임식때에 오셨다가 공항으로 모셔다 드리는 길에 성경에 대한 어떤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알게 하시고 정리하게 하신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는데, 갑자기 '잠깐만 임목사' 하시더니 늘 갖고 다니시는 가방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십니다. 그러시더니 '다시 한 번 설명해 줘' 그러시면서 제가 하는 이야기를 필기하십니다.
제게 아버지는 그런 분입니다. 끊임없이 배우는 제자의 도를 갖는 분입니다. 그 대상이 아들이라도 배우고자 하시는 분. 그래서 스승의 도 역시 분명히 갖고 계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 임동진(왼쪽) 목사와 임영희 목사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계신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격려의 말씀과 좋아하는 성경구절 말씀해주세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리신 분들과 그 가족들은 너무 큰 고통 중에 있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의 소식은 멀기만 합니다. 사방을 보아도 뭔가 묘책이 나오질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예수님의 사람들은 이때가 바로 위를 바라보아야 할 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속에서 어떤 반응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의 사람들은 사방의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을 주관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하나님께서 제게 평생의 말씀으로 주신 부분입니다. 제가 전도사 때에 목사로써 목회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며 살 것인지를 두고 기도할 때에 주셨던 말씀입니다. 이 말씀으로 모든 분들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이사야 58:11-12인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12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지금 메마른 곳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받으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메마른 곳에서도 우리의 영혼을 만족하게 하시고 우리를 견고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결국은 물 댄 동산,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과 같은 우리로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를 그렇게 회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호준철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미주담당, 미국 퀄컴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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