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학 공부를 하시게 된 동기와 신앙얘기를 해주세요.
저는 언젠가부터 특별히 기독교윤리와 실천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윤리에 마음을 쏟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내 자신이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갈등이 시작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면 저는 늘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믿음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교회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교회와 세상의 괴리 속에서 말씀의 생활화가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기독교 윤리(실천신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건들이 아닌 나의 삶 속에서 직접 부딪치는 수많은 크고 작은 문제들로부터 저는 늘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 성경적인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신앙적 갈등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의 자리라 생각합니다. 순종할 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을 알 수 있듯이, 일상 속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며 그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이 곧 나의 신학 공부였고 신앙이었습니다.

20년동안 미국 LA에서 한인목회를 하시고 칼빈대학교 교수로 부임하셨는데 한인목회시절 힘든 일과 즐거웠던 일을 소개해주세요.
저에게 '목회' 자체는 큰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성도들과의 교제의 시간들을 갖는 것은 제게 늘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20년동안 이민교회를 섬기면서 주님을 영접하고 새로운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고 특별히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여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들은 큰 즐거움과 때때론 큰 슬픔을 가져왔습니다. 성도들에게 일어나는 특정한 어려운 사건들에 대하여 함께 나누는 것이 심적으로는 가장 아프고 힘든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민목회는 'Incarnational Ministry'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육체의 몸을 입으시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순종의 본이 되어 주시고 삶의 모본과 본이 되어 주심을 실제 사역에서 보여주는 것이 예수님의 목양이었기에 이민목회 역시 이민교회와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계하며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아버지 김의환 목사님 이야기를 해주세요.
부친의 삶과 신학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부친을 생각하면 '예수 제일주의'의 삶과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분으로 기억합니다. 탁월한 지도자와 학자로서 학교(칼빈대학교, 총신대학교)를 이끌며 후학들을 양성하셨고, 불타는 열정으로 세계선교를 위해 일하셨고,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를 목회하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목양한 목회자로서 말씀을 감화력 있게 전하셨던 설교자셨습니다. 특히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이민교회의 초석을 세운 1세대 목회자이기도 합니다. 1970-80년대에 이민 오신 분들은 그때의 삶의 애환과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부친께서는 늘 교회와 학교를 함께 섬길 수 있는 축복을 말씀하셨습니다. 소천하실 때까지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시며 성도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부친은 인간미가 넘치며 소탈하고 가정적인 분이셨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셨고,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 아버지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중요시하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셨습니다. 부친의 호탕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김의환 목사(왼쪽)가 어릴 때 마신 우물가에서 김삼열 목사와 함께

칼빈대학교를 소개해 주세요.
칼빈대학교는 성경적인 세계관에 입각하여 사람을 키우는 학교입니다. 또한 개혁주의 교리에 따라 지성과 영성을 함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 그 교육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칼빈대학교 학생들은 착하고 성실합니다.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곳곳에 많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늘 그들을 응원할 때에 언제나 기대에 부응하여 성장하는 훌륭한 학생들이 많은 자랑스러운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칼빈대학교 교수로 올해 부임하시면서 계획과 비젼 그리고 신학생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해주세요.
저는 학생들을 위해 있는 교수이며 학생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데 늘 열심으로 제가 가진 열정을 쏟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비전으로는 칼빈에 오는 모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일깨워주고 그들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학생을 세우는 것이 곧 학교를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칼빈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 학교에서 잘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어디에 가서든 잘 한다.”라는 말입니다. 이미 많은 제자들이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해내며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모든 기독 학생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담대하게 나아가 세상 곳곳에서 주님의 성실한 일꾼이 되기를 바랍니다.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한 싶은 말씀 해주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로마서 12장 1절 말씀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크리스찬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그 뜻에 합당한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적인 예배는 삶의 순간 순간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묵히 순종하며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령을 따라 행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것은 우리의 진정한 헌신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서 우리의 삶으로 영적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민자로서 긍지를 가지고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다하실 때 주님의 크고 특별한 축복이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칼빈대학교 TEL: 031-284-4752~5 Website: calvin.ac.kr>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심현기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주) 하이온코리아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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